아르헨티나의 자비에르 미레이 대통령은 페어런드 섬 인근 석유 개발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레이 대통령은 14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페어런드 섬 인근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에 대한 긴급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남대서쪽의 섬을 ‘라스 말빈디아스’라고 부르며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

제재 대상은 영국의 로크홉퍼 탐사와 이스라엘의 나비타스 페트롤리움이 개발하는 ‘시 라이언’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섬에서 북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심해 지역에서 진행된다. 미레이 대통령은 이 두 기업뿐 아니라 공급업체, 주주, 이사들까지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운영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아르헨티나 전쟁 참전 용사들과 환경 변호사들은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레이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가 유엔 결의를 위반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섬 주변에서 단독 조치를 자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영국 국방장관 웨스 스트리팅은 15일 미레이의 발언이 ‘아르헨티나 내 정치보다 페어런드 섬보다 더 말이 된다’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에 따른 움직임

‘페어런드 섬은 영국의 것이며, 섬 주민들이 영국 국민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페어런드 섬에 대한 결의는 절대적이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런던은 2013년 섬 주민 4,000명 중 대부분이 영국에 남기를 원한다는 국민투표 결과를 종종 언급한다. 로크홉퍼는 성명을 통해 이번 상황이 ‘시 라이언’ 프로젝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드릴링을 시작하고 2028년까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레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하는 것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국내 비판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그의 태도가 ‘무조건 복종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레이 대통령은 이 관계가 아르헨티나에 이익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이 페어런드 섬 문제에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바꾸어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역사적 배경과 국내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페어런드 섬 분쟁에서 영국을 지지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미국 주도의 이란 폭격 캠페인에 대한 영국의 지원 부족을 비판했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섬을 둘러싼 전쟁을 벌이며 양국에서 9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전쟁은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로 남아 있다. 정치적 분열이 심한 아르헨티나에서 이 문제는 거의 유일하게 정치 진영을 가리지 않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이슈로 남아 있다.

미레이 대통령은 반대당 의원들로부터 이 분쟁을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알자지라 보스턴 대리인 테레사 보는 아르헨티나에서의 인기 지지율이 34%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움직임은 워싱턴과의 관계보다도 국내 정치적 고려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레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의 가혹한 재정 절약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말빈디아스 문제는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아르헨티나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슈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