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일(현지시간) 팀 쿡 CEO가 2026년 9월 사임하고 존 테너스(50)가 8대 CEO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쿡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 테너스는 아이폰과 에어팟 등 주요 제품의 하드웨어 공학을 이끌며, 애플의 AI 전략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쿡은 성명에서 테너스를 ‘공학자의 머리, 혁신가의 영혼, 정직과 존엄으로 이끌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공학자에서 CEO로
테너스는 2001년 기계공학자로 입사해 25년간 애플에서 일하며 2021년 하드웨어 공학 부사장을 맡았다. 이전에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설계한 가상연구시스템(Virtual Research Systems)에서 일했다. 테너스는 아이폰 17, 맥북 뉴, 에어팟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었으며, 애플 비전 프로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테너스가 쿡의 후계자로 언급된 지 오래됐다. 2025년부터 후보로 꼽혔으며,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1997년 졸업하고 경영과 수영을 병행했다.
AI와 서비스의 과제
테너스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애플의 AI 전략이다. 애플은 인공지능 스피커 시리의 개발 지연을 겪고 있으며, 1월 구글의 지미니(Gemini)와 협력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테너스의 승진이 애플의 제품 혁신에 대한 집중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 분야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진 애플이 테너스에게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애플 서비스 부문, 즉 애플 TV, 애플 뮤직, 애플 파이 등도 주요 관심사다. 테너스는 애플 TV에 관심이 깊고, F1 프리미어 같은 이벤트에 참여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 서비스 및 애플 TV를 이끄는 에디 큐의 역할 확대나 은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큐의 직책 변화는 특히 지난해 애플의 F1 방송 성공 이후 콘텐츠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리더십과 유산
테너스는 회사 내에서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으며, 사생활 보호와 환경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쿡과 공통점을 공유한다. 쿡은 4조 달러 시가총액을 남기고 물러나지만, 테너스에게는 애플의 성공을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는 테너스가 AI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늦은 애플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이번 인수는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쿡에게 지휘봉을 넘긴 것과 유사하다. 쿡처럼 테너스도 마케팅이나 비즈니스보다는 공학과 제품 개발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리더십은 쿡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이고 성과 중심적이며, 혁신과 하드웨어 개발에 더 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테너스가 주목받는 가운데, 그가 애플을 AI와 제품 리더십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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