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동 지역의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과의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은 즉시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협상 중이라고 말하며, ‘아직 협상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협상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 협상 언급 부인

이란 외무장관 호세인 암르-아卜달라니는 트럼프의 발언에 즉시 반응하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나 대화는 전혀 없다.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이며, 그들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에서 철수한 이후 미국과 이란은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합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제한을 두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뤄졌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지역 민병 조직 지원을 이유로 합의를 포기했다.

이후 이란은 핵 활동을 확대했고, 양국은 제재와 반제재를 반복하며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은 상대방이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과 더 넓은 맥락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외교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 나온 것으로,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접근 방식이 일관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고문인 마이클 아이젠스타트는 ‘미국은 수년간 이란에 대한 일관된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불확실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전략연구소(IISS)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군사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급 탄도 미사일 개발과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20년 이후 이란의 군사 예산이 15% 증가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이 혁명수비대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전 대통령으로서의 외교 정책에 대한 논란을 반복하는 것으로, 2020년 이라크에서 ISIS를 물리쳤다고 주장했으나 군 당국이 이를 반박한 바 있다. 현재 이란과의 협상 언급에 대해서도 정치 스펙트럼 전반에서 지지와 비판이 나뉘고 있다.

테헤란에 기반한 정치 분석가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는 ‘트럼프의 주장은 오해를 일으키며 증거가 부족하다. 현재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으며, 상황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 협상이 이루어지려면 미국의 이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새로운 협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전 미국 무기 검사관이자 국제과학과국제안보연구소장인 데이비드 알브라이트는 ‘새로운 협상은 양측 모두가 상당한 양보를 해야 한다. 미국은 제재를 해제해야 하고,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양측 모두 그러한 양보를 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피ュー연구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8%는 미국이 이란과 직접 협상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56%에 달한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이란에 대한 접근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외교장관 앤트وني 블링컨은 ‘협상에 열려 있지만, 이란이 필요한 양보를 하지 않으면 협상은 어렵다. 우리는 상호 존중과 국제법 집행을 기반으로 대화를 원한다’고 최근 연설에서 밝혔다.

공식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지만, 미국과 이란은 중개자를 통해 간접 협상에 나섰다. 2021년 유럽 국가들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은 걸프 지역에서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는 큰 돌파구를 이루지 못했다.

이전 이란 핵 협상 담당자인 세이드 호세인 무사비안은 ‘상황은 교차점에 있다. 양측 모두 긴장 완화에 이익이 있지만, 누구도 먼저 움직이려는 의지가 없다. 이 교착 상태는 양측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계속 변화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잠재적 돌파구의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현재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