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녹색당이 대도시 맨체스터에서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지지 기반으로 알려진 고턴과 덴턴 지역에서 보궐 선거를 승리하며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는 영국 북부 지역에서 녹색당이 처음으로 의석을 확보한 사례로, 노동당의 전통적 영토에서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노동당, 안전지대에서의 패배

노동당은 자신들의 안전지대인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겪었으며, 이는 당의 정치적 입지와 영국 정치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보궐 선거는 의회 의원 앤드류 그윈이 건강 문제로 물러나며 발생했으며, 결과는 노동당에게 ‘분명히 실망스러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녹색당 후보 한나 스펜서는 40.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니格尔 파러의 개혁 영국당은 28.7%를 얻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노동당은 25.4%를 기록하며 지역에서의 지배력을 크게 상실했다.

노동당 총괄 책임자 애나 터리가 이 결과를 ‘분명히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인정했으며, 당은 케어 스타머 총리가 정치적 도전에 직면한 후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스타머의 리더십 검증

스타머 총리는 개인적으로 맨체스터 시장 앤디 버넘을 보궐 선거 후보로 출마시키지 않도록 막았으며, 이 결정은 당 내부에서 비판을 받았다. 총리는 이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드문 행동을 보였다.

이 패배는 스타머 총리가 미국 대사로 피터 만델슨을 임명한 결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만델슨은 고스트 에피스톤과의 관계로 인해 스타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일어났다.

노동당의 인기 저하, 경제 정체, 일련의 정책 철회는 전통적인 ‘레드 월’ 지역에서의 지지율 하락에 기여했다.

변화하는 정치 풍경

이 결과는 영국 정치에서 전통적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감소하고 좌우 양측의 소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턴과 덴턴은 오아시스의 갈리건 형제의 탄생지로, 과거 노동당의 산업 중심지에서의 지지 기반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보궐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충성도가 분열되고 있으며, 녹색당의 지역 내 성공은 정치 풍경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영국 최고의 여론 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는 이 결과를 노동당에게 ‘매우 부진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정치의 미래가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적으로 녹색당, 개혁 영국당, 자유민주당 등 5개 정당이 여론조사에서 모두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노동당과 보수당의 오랜 지배 구조에 도전하고 있다.

개혁 영국당은 여론조사에서 1년 이상 1위를 유지했지만, 보궐 선거 결과는 이 당이 인종적으로 다문화적인 도시 지역에서 지지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당의 이민 및 문화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일부 유권자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개혁 영국당 후보 매튜 굿윈은 과거 수많은 영국 이슬람교인들이 ‘영국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에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는 발언으로 인해 고턴과 덴턴 지역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 발언은 많은 유권자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녹색당의 고턴과 덴턴 지역에서의 승리는 의석 수를 5개로 늘리며, 이는 대정당에 대한 대중의 불만과 대안 정치 옵션으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이 보궐 선거는 영국 정치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으며, 전문가들은 다음 총선에서 정치 풍경이 더욱 분열될 수 있으며, 녹색당과 개혁 영국당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