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축구단 샤크타르 도네츠크가 첼시의 경기장인 스태퍼드 브리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 경기장은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20년 가까이 소유했었다. 샤크타르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보안 문제로 우크라이나 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로 이전 결정

샤크타르는 다음 달 시작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홈경기 최소 4차례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2014년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 세력이 지원한 분쟁이 일어난 이후로는 도네츠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 4년간 샤크타르는 폴란드, 독일, 스로베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경기를 치렀다.

샤크타르는 금요일 성명에서 “우리의 진정한 홈은 우크라이나이며, 모두가 곧 우리 팬들 앞에서 유럽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현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태퍼드 브리지는 유럽에서 우리에게 훌륭한 홈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첼시 소유권 변화

첼시 경기장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첼시의 소유권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영국 정부의 제재 압력으로 첼시를 매각했다. 현재 소유권은 미국의 토드 보일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탈의 베흐다드 에흐바리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UEFA의 규제 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샤크타르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4차례 홈경기를 스태퍼드 브리지에서 치르기로 했다. 경기 상대는 다음 주 목요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2014년 이후 샤크타르는 우크라이나 내 여러 장소에서 UEFA 경기를 치렀고, 2022년 이후에는 폴란드, 독일, 스로베니아에서도 경기를 치렀다. 이번이 첫 번째로 잉글랜드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첼시는 올 시즌 UEFA 대회에 진출하지 못해 샤크타르와의 일정 겹침은 없을 전망이다.

클럽 간 협력

첼시에는 이전 샤크타르에서 활약한 미하일 모드리크가 활약 중이다. 첼시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몇 주 동안 샤크타르와 긴밀히 협력해 경기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샤크타르가 스태퍼드 브리지를 홈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쟁이 유럽 축구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클럽들은 최고 수준의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있다. 샤크타르는 평화가 회복되어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