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베네수엘라 화석 연료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대규모 해외 가스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런던에 상장된 이 회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두 기업과 협력해 로란 가스전 2단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이루어진 첫 대규모 외국 투자 중 하나다.

트럼프와 연계된 파트너들과 협력

BP는 시리아 출신의 알-카야트 형제가 소유한 카타르 회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이 형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바나와 그의 남편 제이레드 쿠슈너와 함께 알바니아에 10억 달러 규모의 리조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BP는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국영 석유 회사의 해외 투자 부문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 부문은 산업부 장관인 술탄 알 자베르가 이끌고 있다. 2025년 알 자베르는 트럼프에게 이 국가가 10년 내 미국 에너지 산업에 투자 규모를 6배로 늘려 4400억 달러(약 3250억 파운드)를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협약은 BP가 트럼프 행정부 이후 베네수엘라에 복귀한 첫 대형 국제 석유 기업 중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여름 로란 가스전 1단계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한 셰브로크와 경쟁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탈리아 석유 기업 엔이와도 석유 프로젝트 협상을 진행 중이다.

BP의 전략적 움직임

BP 최고경영자 메그 오닐은 이 라이선스를 “카라카스와의 협력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하며, “우리가 함께한 성과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전 대통령 마두로를 축출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최소 100억 달러를 투자하라고 외국 석유 기업들에게 요청한 이후, BP는 유럽의 대형 석유 기업 중 일부가 이 지역으로 돌아온 수요가 있다.

미국 석유 기업인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리프스는 베네수엘라에서 기회를 탐색 중이지만, 2007년 이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석유 산업을 국유화한 이후 화석 연료 부흥에 참여하는 데 속도가 느리다. 셰브로크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의 소수 지분 파트너로 남아 원유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BP의 라이선스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가스 개발 잠재력을 탐색하기로 한 협약 이후 약 4개월 만에 수여됐다. 이는 미국 출신이자 이전에 엑슨모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오닐이 회사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첫 달에 체결된 주요 협약 중 하나였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오닐은 “BP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주요 가스 자원 개발에 대한 깊은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협약은 베네수엘라 해외 가스 개발 잠재력을 발전시키고, 다음 단계의 개발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1990년대 말에는 하루 3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세계 최대 10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25년 이상의 방치, 투자 부족, 부패로 인해 석유 산업이 쇠퇴해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장악한 이후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만 배럴로 증가했고, 미국 정제소에 대한 수출은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