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추가 제재를 가하자 쿠바 정부가 이는 ‘집단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하바나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국토 수호’를 외치며 대규모 행진이 열렸다.

제재 대상 확대… 쿠바 경제 전반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쿠바 경제의 여러 분야에 관여한 인물들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초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하바나에 더 큰 압박을 가하려는 목적이다.

쿠바 외무장관 브루노 로드리게스는 이 제재가 국민 전체에 대한 ‘집단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X(구 트위터)에 영어로 “우리는 미국 정부가 채택한 단일 코로시브 조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쿠바 정복 언급… 군사 행동 가능성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정복을 언급한 바 있다. 쿠바는 플로리다에서 145km 떨어져 있으며, 페드로 카스트로가 1959년 공산 혁명을 일으킨 이후 거의 지속된 미국의 무역 금수 조치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이 쿠바에 군사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이란에서 돌아오면서 USS 에이브람 리노 핵추진 항공모함, 세계 최대 규모를 100야드 바다 밖에서 정박시키면 ‘감사합니다. 항복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의 경제 상황은 1월 미국이 연료 수입을 차단한 이후 악화됐다. 이후 러시아의 유조선이 단 한 번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자 부족과 정전은 일상이 되었으며, 관광업은 쿠바의 가장 큰 수익원이었지만 급감했다.

트럼프의 금요일 행정명령은 에너지, 방위, 금속 및 광업, 금융 서비스, 보안 분야 등 쿠바 경제의 여러 부문에 관여한 인물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또한 ‘중대한 인권 침해’나 부패를 저지른 쿠바 고위층도 포함된다.

비미국 기업 타격… 양국 간 대화 지속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에서 이전에 제재 조사관을 맡았던 제레미 팬너는 이 조치는 수십 년 전 미국의 쿠바 금수 조치 이후 비미국 기업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팬너는 현재 뉴욕의 로펌 휴즈 허버드 앤드 리드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금요일 제재는 양국 간 대화가 이뤄지던 중 발표됐다. 4월에는 고위 미국 관료들이 쿠바를 방문해 대화를 진행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쿠바가 국가 경제를 개방하고, 페드로 카스트로 정권이 몰수한 재산에 대한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를 요구해왔다. 쿠바는 사회주의 정부 체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금요일 발표된 제재 조치는 5월 1일 기념행사 중에 발표됐다. 하바나에서는 ‘국토 수호’를 외치며 대규모 군중이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했다. 행진은 미겔 디아즈-카넬 쿠바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전 혁명 지도자가 주도했다.

이틀 전 디아즈-카넬 대통령은 쿠바 국민들에게 ‘멸종적 봉쇄와 우리 국가에 대한 거친 제국주의적 위협에 맞서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미국의 조치와 발언을 지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