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사 출신 제임스 탈리코가 텍사스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켈런 팩스턴을 꺾었다. 이는 1988년 이후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원 선거에서 당선된 첫 사례다. 오스틴에서 열린 선거 결과 발표 파티에서 지지자들이 껴안고 축하했다.

탈리코는 경제 민주주의와 종교적 메시지를 강조하며 일상적인 텍사스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후보로 나섰다. 그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자금력 있는 공화당 후보와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선거를 규정했다. 승리 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텍사스를 되찾았다. 전 세계의 돈은 텍사스 주민들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캠페인은 생활비 상승과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텍사스 주 검찰총장 켈런 팩스턴은 2023년 부패 혐의로 주 의회에서 탄핵된 바 있다.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연방 사기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나, 사건은 이후 취하되었다. 이와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속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직접 선거운동을 하며 탈리코를 주의 진보적 성향으로 비판했다.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들었던 상원 선거였다. 정치 광고에만 5억6천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텍사스에 기업 본사를 이전한 기술 부자 일론 머스크는 팩스턴을 지지하는 슈퍼피에이시에 1억5천8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탈리코는 부유한 후원자의 영향력에 대해 비판하며 ‘상층과 하층 사이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가문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는 팩스턴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탈리코의 승리는 텍사스 정치의 변화를 반영한다. 같은 날 민주당 지사 후보 겨니 히노조사가 공화당 주지사 겸 선출된 것도 1990년대 이후 첫 사례다. 조지타운 대학 정치학 교수 퀴드릭스 드릭셀은 결과를 ‘절대적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공화당에 대한 ‘대참사’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쏜타니, 단순한 국민 여론 반영이 아니라, 명백한 대참사였다’고 말했다.

탈리코는 37세의 전 교사이자 프레스비테리안 신학교 출신이다. 그의 연설은 진보적 정치, 성경 교육, 부유 계층 비판을 결합해 전국적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경선에서 쟁쟁한 경쟁자 제이슨 크루켓을 꺾은 후, 부정적인 광고 물결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을 유지했다. 그의 캠페인은 공화당에 실망한 유권자, 특히 극우 성향으로 이탈한 중년 공화당원들을 끌어들였다. AFP에 따르면 한 75세 유권자는 ‘그 당은 미쳤다. 나를 버린 건 아니라. MAGA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했다.

탈리코의 승리는 민주당이 미국 상원을 장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민주당이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2년간 입법 일정을 저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 텍사스는 오랫동안 공화당의 강세 지역이었으나, 이번 승리는 민주당이 전국적 선거에서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 지지자는 ‘텍사스 전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있다. 이제야 그럴 만하다’며 정치적 변화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