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인 제니 인반티노가 유럽 축구 연맹(UEFA)의 신뢰를 잃었다고 UEFA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UEFA는 이날 FIFA가 세계 최대 투자 계획을 철회한 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인반티노의 행동으로 인해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UEFA는 인반티노가 UEFA의 신뢰뿐 아니라 축구계의 많은 구성원들의 신뢰도 잃었다고 지적했다. UEFA 회장 알렉산더 체레닌은 인반티노와의 갈등이 FIFA 역사상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컨카카프, 책임 묻는다

컨카카프(북미·중미·카리브해 축구 연맹)는 18일 성명을 내어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컨카카프는 FIFA의 단독적이고 부적절한 결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FIFA의 리더십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반티노는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를 만들어 월드컵을 운영하는 계획을 제안했지만, 이에 반발이 일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인반티노는 18일 오전 3개 연맹이 반대하자 계획을 철회했다. UEFA는 이 계획을 철회한 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FIFA의 리더십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IFA 내부 반란

UEFA는 FIFA가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국제 축구 협력 체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UEFA는 FIFA의 리더십에 대한 책임을 묻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UEFA 집행위원회의 선출 의원인 릴 클라베네스 노르웨이 축구연맹 회장은 FIFA 리더십이 축구의 공정성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클라베네스는 FIFA의 리더십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반티노의 계획은 UEFA의 55개국이 월드컵과 FIFA 대회 보이콧을 결의한 뒤 무산됐다. 컨카카프와 아시아 축구 연맹도 계획에 반대했다. 컨카카프는 FIFA 리더십이 ‘권력보다 봉사 의무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축구 연맹 회장인 쉐이크 살만 바인 이브라힘 알 칼리파는 ‘세계 축구의 미래는 적절한 상의와 집단적 대화, 그리고 게임의 기존 지배 구조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연맹 대변인도 UEFA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FIFA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인반티노의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가 17일 사임하면서 FIFA 고위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FIFA 최고 운영 책임자인 케빈 라무어가 AP통신에 인반티노의 불투명한 계획으로 직원들이 속여졌다고 밝혔다. 라무어는 이 프로젝트는 한 사람의 생각이며, 이제는 축구 정치 리더들이 올바른 질문을 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반티노는 FIFA의 상업 사업을 200억 달러 규모의 자회사로 분할하고, 20%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FIFA가 ‘앵커 투자자’로 지목한 기업은 뉴욕에 기반을 둔 투자 회사로, 조시아 킨서너 대표가 이끌고 있다. 킨서너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 제이드 킨서너의 동생이다.

인반티노는 FFE(새로운 자회사)가 ‘발전 자금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9월 19일까지 이 계획에 찬성하는 협회에 최대 2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반티노의 후계자로 UEFA의 지지를 받는 파리 생제르맹 회장 나세르 알 켈라이피가 거론되고 있지만, 카타르 출신의 그는 현재 유럽 클럽 연맹(EFC) 의장과 beIN 미디어 그룹 의장 등 여러 직책을 맡고 있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카카프 회장인 비토르 몬탈리아니도 FIFA 부의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