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적 보장과 전략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다고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가운데, 중동 국가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미국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워싱턴으로부터 장기적인 보안 보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지정학적 보험 정책으로

외교관계연구소(CFR)의 고문 연구원인 스티븐 A. 쿡은 AI를 ‘지정학적 보험 정책의 모체’라고 표현했다. 이는 중동에서 미국 기술 기업과의 협력이 이란 등 지역적 위협으로부터의 전략적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중동 국가들은 주로 경제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술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투자에 전략적 목적도 내포돼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미국의 군사적 및 정치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익명의 중동 관계자는 이 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러한 투자들은 단순히 경제 다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안 동맹과 AI 투자

2025년 6월 도하를 대상으로 한 이란의 공격 이후 카타르는 미국으로부터 비공식적인 보안 보장을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4년 백악관과 전략 방위 협약을 맺었지만, 이는 기술 투자 약속보다는 전통적인 외교적 로비의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도자들은 AI를 미국의 지원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구로 탐색하고 있다. 이 시점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리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은 AI 연구 및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협의회(GCC)가 앞으로 5년간 AI 인프라 및 파트너십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미국 국방 분석가는 익명을 요구하며 “중동은 기술 분야에서의 성장이 미국 군사 및 정보 기관과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증시 전략, 불확실한 결과

그러나 이 전략의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미국은 과거 중동 국가들에게 지역 자원에 대한 접근을 대가로 보안 보장을 제공해 왔지만, AI 투자가 미국이 더 강력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 이란 정책에 대한 주요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러한 협상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의 정권은 외교 정책에 있어 경제적 및 전략적 이익을 중시하는 거래 중심적인 접근을 취해 왔다.

두바이의 사상가 기관에서 근무하는 중동 정책 전문가는 “미국이 AI 투자를 전통적인 보안 보장 대체 수단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으며, 특히 군사적 위협이 여전히 현실적인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동 국가들은 AI 분야에 투자를 계속하며, 기술 능력의 성장이 결국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은 이 전략이 성공할지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새로운 국가 AI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며, 중동 지도자들은 이 투자가 워싱턴의 더 넓은 지정학적 비전에 핵심 요소로 인정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