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자바 카이마니는 28일 알 자제라 방송을 통해 중동 국가들이 ‘진짜 적’을 규명하고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카이마니는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에게 ‘진짜 적’을 규명하고 그들의 계획을 이해한 뒤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갈등 속 카이마니의 메시지

카이마니는 이란 최고 지도자로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오래됐다. 그는 이 메시지를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에 보내며, 특히 서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에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 해협은 전쟁 이전에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였다.

이란 부외장관 카젬 카리바바디는 27일 이란과 오만이 일시적인 해운 루트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합의는 미국이 6월 중순에 체결한 협약에서의 약속을 이행할 때에만 실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리바바디는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폐쇄된 상태입니다. 어떤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과 사전에 조율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합의를 실행하려면 미국을 비롯한 상대방이 약속을 이행해야 합니다.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면 이란도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 중재와 경제적 영향

이란과 오만은 일시적인 공동 해운 통로와 폭탄 제거를 논의하고 있으며,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중재를 강화하고 있다. 카타르 수상 겸 외교장관 모하메드 빈 아부 라만 빈 자심 알 타니는 26일 테헤란을 방문해 갈등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복구를 논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레이터스 통신은 Kpler 자료를 인용해 24일에 7척의 상품선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17척에서 감소한 수치이며, 10일 평균인 15척을 밑돌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4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대 400척의 선박이 안전하게 중동을 떠날 수 없으며, 이 선박에는 약 6000명의 선원이 타고 있다고 밝혔다.

IMO 사무총장 아르세니오 도밍게스는 “새로운 정치적 의지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 해협을 통해 항해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외교적 노력이 전개되는 가운데 이란은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란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66%에 달했고, 대통령 마수드 페제키안은 미국의 제재와 해군 봉쇄로 수출입이 35%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강경 대응과 외교적 노력

워싱턴은 이란과 관련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제재 범위를 확대했으며, 이란과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이집트의 밴크 미스르 은행 지점을 달러 거래에서 제외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문제에서 양보하려는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페제키안은 6월에 체결한 임시 합의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이 협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권리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