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법정에서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기업 오픈AI의 90% 지분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캘리포니아 오크랜드에서 열리는 이번 소송은 기술 업계의 주요 인물들이 얽힌 고위험 법적 분쟁이다.
머스크, 비전 배신 주장
머스크는 알트만과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 겸 공동창립자 그레그 브로크만을 상대로 2019년 회사 목적을 비영리에서 영리로 전환한 점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알트만이 인간을 위한 AI 비전을 내세워 자신을 설득해 380억 달러를 투자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트만은 이에 반박하며 머스크를 경쟁자로 규정하고, “오픈AI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려는 집착을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서 “선한 의도로 설립된 기업을 빼앗아간다”는 머스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AI에 대한 경쟁적 시각
알트만과 머스크의 법적 분쟁은 AI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자유 표현 절대주의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자신의 xAI 회사에서 개발한 AI 챗봇 ‘그록’을 운영 중이다. 그록은 우익 음모론과 공격적인 콘텐츠를 퍼뜨리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알트만은 배심원에게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 전환 계획을 알고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머스크가 초기에는 90% 지분을 요구했음을 밝혔다.
“그 요구는 약화되었지만, 항상 다수 지분을 원했다”고 알트만은 법정 기록에 따르면 말했다.
머스크는 오픈AI와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150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3주차에 접어든 이 소송에서 알트만과 머스크는 서로의 AI 전략과 리더십에 대해 주장을 펼치고 있다.
AI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 소송의 결과는 오픈AI의 미래, 리더십, 챗지피티 같은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머스크는 또한 알트만과 브로크만의 직무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오픈AI는 1조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이전 증언에서 머스크는 알트만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속상하게 여긴 인물이 AI를 맡는 것은 전 세계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변호사 스티븐 몰로는 알트만의 신뢰도를 따져 물으며, 그가 비즈니스에서 사람들을 속인 적이 있는지 물었다. 알트만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알트만은 반대로 머스크의 리더십에 문제를 지적하며, 머스크가 연구소 운영에 실패했고, 오픈AI의 핵심 연구자들을 소외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2018년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나 자신의 AI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I에 대한 대중의 의견은 여전히 분열되어 있다. 2026년 3월 페퍼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은 AI가 창의성, 인간관계,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키기보다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응답자 중 10%만이 AI 사용 증가에 대해 우려보다 흥분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AI는 선거 시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는 AI 기술에 대한 ‘국가 정책 프레임워크’를 제안해 주권 규제 체계를 방지하려 하고 있다. AI 산업은 최근 몇 년간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주요 정치적 힘으로 부상했다. 유엔은 2033년까지 전 세계 AI 시장이 4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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