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카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의 미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체제 붕괴의 시작일지 장기적 불안정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 국민들에게 체제를 뒤집으라고 호소하며 지역 정치 구도를 재편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전문가들, 불확실한 결과 경고

워싱턴포스트는 국제 위기 그룹(ICG) 이란 담당 이사 알리 바즈를 인용해 이란의 원자력 확산 프로그램이 확실히 손상되었지만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했다. 바즈는 세 가지 가능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이란 체제 붕괴, 둘째, 군사적 진입의 난맥, 셋째, 이란의 원자력 무기 개발 가속화이다.

미국의 공격은 최첨단 무기를 동원한 것으로, 평가가 분분하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 체제 붕괴와 새로운 질서의 조기에 이르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지역이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장기적 혼란으로 빠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트럼프의 ‘도박’에 고위험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의 공격을 ‘도박’이라 규정했다. 대부분의 사전 기관은 성공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외교관계협회(CFR)는 이 작전이 원자력 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체제 변화를 목표로 했지만,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체계적 변화를 설계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고 분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 공격이 이란의 보수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어 미국의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란 체제의 즉각적 붕괴보다는 장기적 불안정이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 지도자 공백은 임시 지도부가 채우고, 최종적으로 전문가 회의가 후계자를 선출한다. 그러나 실제 권력 분배는 혁명수비군(IRGC), 정보 기관, 그리고 핵심 엘리트 간의 역동과 재편에 달려 있다.

이란 내부 권력 다툼과 지역 영향

아산정책연구소 지역연구센터장 장지향은 “미국의 공격이 이란 체제 내부에 균열을 일으키면 중동의 근본적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정부 시위와 IRGC의 약 3만 명을 짧은 기간에 살해한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은 “중간 및 하위 계급의 IRGC 장교들 사이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이란 국민들이 카메네이의 죽음을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모습도 보인다”며, “이란 체제가 변화한다면 트럼프의 상상 속 시나리오가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외교학원의 남석 교수는 “트럼프는 아마도 이란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 중동의 역사적 전환을 완성한 영웅으로 기억되길 원하는 것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 모로코 간 관계 정상화를 넘어 지역 역사 자체를 재작성하려는 목표다.

트럼프는 이란이 미국 기업, 특히 에너지 분야에 새로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남석 교수는 “이란 국민의 강한 자부심과 민족주의를 고려하면 기존 권력 동맹의 점진적 재편이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기적 갈등 가능성에 대해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이근 교수는 “이번 공격에서 미국이 보여준 정보 능력, 정밀 공격, AI 기반 작전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머리 자르기 작전’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단기적으로 안정화되지 않더라도 미국의 기술과 군사 우위는 이란의 권력 엘리트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란 공격 성공은 러시아, 중국,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지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 드론에 크게 의존해왔다. 만약 이란이 전략적으로 약화되면 러시아의 전투 능력이 필연적으로 약화되고, 이는 평화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저렴한 이란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전략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근 교수는 “만약 이란이 러시아와 중국과의 개혁적 동맹에서 물러난다면 북한-중국-러시아 전략적 프레임워크에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보여준 공격 능력은 북한에 대한 ‘핵 보호막’의 신뢰도를 크게 높일 것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