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번햄 영국 총리는 15일 노예 무역에 대한 공식 사과는 가능하지만, 경제적 배상은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앤티가 바부다에서 열리는 공영 연방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번햄 총리는 이 발언을 가디언에 게재해, 노예 무역의 영향을 받은 국가와 그룹과의 대화를 제안했지만, 금전적 배상 요구는 거부했다.
번햄 총리는 현대 영국 시민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시대, 다른 법률 아래서 일어난 일에 오늘날 영국 국민이 개인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예제로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해 “슬픔과 후회”를 표현했지만, 배상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대신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이번 과정의 중요한 일부이며, 이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대서양을 건너 노예로 팔린 아프리카인 수는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약 320만 명에 달한다. 번햄 총리는 빈곤 국가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상환 기간 연장과 이자율 인하를 포함한다. 그는 세계 최빈국의 40% 이상이 건강 보험보다 더 많은 돈을 부채 이자에 쓴다고 말했다.
공영 연방 정상회담은 앤티가 바부다의 가스톤 브라운 총리가 주최한다. 카리브해 국가들은 부채 면제, 개발 금융, 교육, 의료, 기후 회복력 등 여러 분야에서 배상 요구를 제기해왔다. 카리콤은 사과, 건강과 교육 지원, 노예제로 인한 경제·사회적 피해 해결을 위한 10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대화 개방성에 환영을 표했지만, 정부의 배상 요구는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번햄 총리의 부채 완화 계획과 재생 가능 에너지 협력 약속을 칭찬했지만, 카리브해의 배상 정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햄 총리는 전 총리 골든 브라운이 부채 완화 계획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찰스 3세 왕은 카리브해 순방 일정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버킹엄 궁은 그가 노예 무역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은 과거의 고통과 불공정성을 인정하는 것이 옳다고 인정했지만, 공식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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