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패럴랜드 섬을 ‘역사적이고 법적으로’ 아르헨티나 영토라고 주장한 뒤 섬에 대한 입장을 ‘변함없다’고 밝혔다.

패럴랜드 주민 의지 존중

앤디 버넘 영국 내각실 대변인은 “패럴랜드 주민들이 영국의 해외 영토로 남고 싶은 뜻을 충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자비에르 마일레 대통령은 섬에 대한 주장이 ‘변화의 바람’에 부합한다고 말하며, 섬 근처에서 석유를 개발하려는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사업체는 패럴랜드 섬 인근 ‘시 라이언’ 석유장에서 탐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최근의 상황 변화가 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0년째 주권 분쟁 계속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전쟁한 이후 40년이 지났지만, 대서양 남서부에 위치한 이 섬의 주권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2013년 주민투표에서 섬 주민들은 99.8%가 영국의 해외 영토로 남기를 선택했으며, 반대표는 단 3표에 불과했다.

내각실 대변인은 “영국은 섬 주민들이 원하는 한 주권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군은 24시간 365일 대기 상태를 유지하며 영국과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의 제재와 경제적 압박

마일레 대통령은 14일 국민 연설에서 섬에 대한 제재 계획을 발표하며, 패럴랜드 섬은 ‘역사적이고 법적으로’ 아르헨티나 영토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없어야 한다. 이 섬은 아르헨티나 영토다”라고 말했다.

“주권을 주장하는 섬 주민들은 자결권을 가진 것이 아니며, 자결권에 대한 주장은 무효다”라고 덧붙였다.

마일레 대통령은 시 라이언 석유장은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말하며, 아르헨티나가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바다 아래에 있는 석유에 접근할 물리적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패럴랜드 섬은 우리의 미래다. 이 섬을 되찾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하다. 다른 길은 없다”고 말했다.

아직 제재가 어떻게 시행되거나 강화될지 명확하지 않다. 현재 아르헨티나 법은 섬에서 승인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석유 기업에 대한 제한을 허용한다.

영국의 로크홉퍼 익스플로레이션과 이스라엘의 나비타스 페트롤리움은 2년 이내에 패럴랜드 섬 인근에서 석유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일레 대통령은 말했다.

두 기업은 공동 성명을 통해 “패럴랜드 섬 정부의 유효한 허가를 받았으며, 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28년 첫 석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정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업 측은 밝혔다.

시 라이언 석유장은 섬에서 약 2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약 17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 로크홉퍼 측은 이 석유장은 ‘시장성이 높은 원유’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일레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남부 테리라 델 푸에고에 해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이 ‘패럴랜드 섬에 대한 역사적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아르헨티나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앞으로 수십 년간의 유용한 동맹국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영국을 ‘쇠퇴한 국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국민 연설에서 “아이란 전쟁 당시 영국이 나를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패럴랜드 섬 문제에서 영국을 도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미국의 패럴랜드 섬 문제에 대한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무장관 에드 밀리반은 15일 푸시(X)에 올린 글에서 “패럴랜드 섬의 자결권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럴랜드 섬은 주민들의 압도적인 뜻에 따라 영국 영토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장관 웨스 스트리팅은 “영국은 패럴랜드 섬에 대한 약속이 절대적이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일레 대통령의 발언은 아르헨티나 내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뿐, 패럴랜드 섬 문제와는 별개다”라고 X에 올린 글에서 밝혔다.

내각실은 이전에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패럴랜드 섬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패럴랜드 섬 주민들은 자신의 자연자원을 개발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자결권의 일부다”라고 밝혔다.

보수당의 케미 배덴치 총재는 “영국은 겁쟁이에게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더 강해지고 싶다면,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야지, 다른 나라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있지만, 1982년 아르헨티나가 패럴랜드 섬을 침공한 이후 영국이 섬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1982년 아르헨티나 군대는 패럴랜드 섬에 상륙해 영유권을 주장했고, 이로 인해 74일 동안 전쟁이 벌어졌다. 영국군 특별작전팀이 아르헨티나 군대를 몰아냈다.

이 전쟁으로 영국군 255명, 주민 3명, 아르헨티나군 64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문제로 인한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에 승리한 후,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배너를 휘두르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