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에볼라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을 위한 격리 및 치료 시설을 케냐에 건설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13일 미국이 케냐에서 미국인들이 콩고 민주공화국(DRC)에서 에볼라에 노출된 후 격리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고품질 치료 제공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가디언에 “이 시설은 미국인이 DRC를 빠르게 떠나 격리해야 하는 경우 고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 시설이 미국인이 에볼라에 감염된 경우에도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각 사례는 미국이나 유럽 등 고급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송 여부를 판단해 환자 상태를 최대한 개선할 수 있도록 평가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윤리적·실용적 문제 제기
관련 관계자는 이송이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이 케냐로 가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도 없었다. 미국은 최근 DRC, 우간다, 남수단을 방문한 영주권자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 세 국가를 방문한 다른 미국인들도 미국 입국이 제한되고 있다.
브라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팬데믹센터장인 전염병학자 제니퍼 뉴조는 “미국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접근 방식은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출자에 대한 안전한 격리와 감염자에 대한 즉각적인 격리 계획이 없다면, 이 시설은 바이러스 확산을 오히려 촉진할 수 있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은 감염 사실을 숨기려는 동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감염자가 숨어서 바이러스가 더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원 봉사 의료진 영향
과거 미국인들은 감염병 대응에 참여했을 때, 환자 치료나 접촉 추적, 안전한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하는 데, 자신이 아프면 미국으로 돌아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미국 전문가들이 자원 봉사에 참여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국제 난민 단체 리프루지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전 USAID 코로나19 대응단장이었던 제레미 코니디크는 “이 조치는 미국인 의료진이 이 감염병 확산 방지에 참여하려는 사람에게, 감염되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치는 사람들이 자원 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만든다. 2014년 우리는 정확히 이런 상황을 겪었고, 미국으로 감염병 환자가 돌아오는 사례가 있었지만, 여행 금지는 결국 감염병 확산 종식을 목표로 한 노력에 역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송 위험은 극히 낮다. 미국은 에볼라나 다른 전염병에 노출된 사람이나 감염된 사람을 대거 이송하는 데 풍부한 경험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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