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백인 난민 수용을 올해 기준 7500명에서 1만7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난민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의 주장과 행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임을 시작한 이후 반복적으로 백인 아프리카너들이 인종 차별을 당하고 ‘백인 멸종’이 일어난다고 거짓 주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원조를 줄이고 지난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을 보이콧했다. 또 올해 마이애미의 자신의 리조트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시켰다.

난민 정책 변화

미국은 2025년 5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백인 난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등 전쟁과 탄압으로 인한 난민 수용 프로그램은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4년 9월까지의 회계연도에는 미국이 난민으로 10만 명 이상을 받아들였다. 11월 1일, 미국 외교부는 의회에 긴급 공문을 보내 2025년 9월까지 1만7500명의 아프리카너 난민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에는 총 7500명의 난민, 대부분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AP 통신이 공문 사본을 확인한 결과, 1만 명의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난민을 정착시키는 데 약 1억 달러(약 7500만 파운드)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의 ‘다수의 부서와 정당에서 미국의 난민 정착 프로그램을 약화시키려는 시도와 아프리카너들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12월에 미국 난민 처리 센터를 압수한 사건도 언급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 행동을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7명의 키프로스인을 불법으로 일하는 것으로 판단해 추방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공문은 ‘이러한 증가하는 적대감은 이미 정부 주도의 인종 기반 차별에 노출된 아프리카너들에게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역사적 배경과 현재 인식

아프리카너들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정착민의 후손으로, 아파르theid 시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배했다. 하지만 아프리카너들은 흑인 다수를 빈곤 속에 남겨두고 백인 소수를 안전하고 부유하게 유지했다.

아파르theid 종식 이후 시행된 소수자 지원 정책은 흑인 엘리트와 중산층을 만들었다. 하지만 넬슨 만델라가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전히 불평등하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인의 실업률은 48%로,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인의 12%에 비해 훨씬 높다.

하지만 ‘흑인 경제 강화’ 정책과 범죄율 상승은 일부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사이에서 자신들이 인종 차별의 희생자라는 인식을 키웠다. ‘백인 멸종’이라는 음모론은 인종주의적 극우 세력 사이에서 오랫동안 유행해 왔다. 특히 백인 농장주들이 살해된 사건들이 강조된다. 최근 몇 년간 이 이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일론 머스크와 보수 성향 미디어 인사 투커 칼슨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AP 통신이 이 보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