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항공모함인 미국 해군 ‘제럴드 R. 포드’는 이란과의 핵 협상과 지역 안보 문제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크레타의 수다베이 미국 해군 기지에 도착했다. 이 항공모함은 USS 마한 호 파견함과 함께 도착했으며, 보급 및 물자 지원을 위해 약 4일간 기지를 사용할 예정이다.

동중동 지역 전략 배치

75대 이상의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핵 추진 항공모함 ‘포드’의 도착은 미국 해군의 지역 군사력 강화를 의미한다. 이 항공모함은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이동한 후 중동에 도착한 ‘어브라함 린coln’ 항공모함 전투단과 합류했다. 두 항공모함과 함께 이동한 지도미사일 파견함, 구축함, 지원선 등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은 미국 해군 군사력 집중을 보이고 있다.

크레타 섬의 수다베이는 동중동 지역에서 중요한 NATO 기지로, 미국과 동맹국 군대의 핵심 기지로 작용한다. 이 기지는 약 1,000명의 인력을 포함해 병력, 미국 민간 직원, 현지 직원 및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리스 국방부와 아테네 미국 대사관은 ‘제럴드 R. 포드’의 도착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긴장 고조와 외교적 협상

이번 항공모함의 배치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제네바에서 예정된 시점과 일치한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관들은 트럼프 정권이 2015년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이후 핵 협정을 복원하기 위한 협상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철회 이후 이란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수준에 가까운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으며, 이는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새로운 핵 협정에 동의하거나 시위 진압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시위 진압은 수만 명의 사망자로 이어졌으며, 이 수치는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포드’ 항공모함의 배치 시점은 두 국가 간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중동 지역 군사력 증강은 해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중동 지역에 미국 해군은 ‘어브라함 린coln’ 항공모함, 9척의 파견함, 3척의 해안 순찰함 등 10여 척 이상의 전투함을 배치하고 있다. 이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직전의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란, 다중 압력에 직면

이란은 미국의 핵 협정 철회 이후 경제 제재와 함께 다중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인력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그리고 경제난과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한 12일간의 시위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폭력적인 진압을 단행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학생들은 계속해서 정권의 군대를 무시하고 테헤란의 대학에서 시위를 벌이며 국기 태우기와 정부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이 시위는 이란 내부의 지속적인 불안과 정권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현재 중동 지역에 두 척의 미국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해 6월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으며, 당시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인력에 대한 공격이 보고된 바 있다. 현재 상황은 긴장이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갈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해군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도착은 미국의 군사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워싱턴이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이다. 그러나 이는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높게 만든다. 양측 모두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