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승리일 휴전 전날 단독 휴전을 선포했다. 휴전은 2025년 5월 5일 밤 12시에 시작됐으며, 이는 인간 생명이 기념식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 선포 직전에는 최소 89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8곳을 공격했고, 동부 지역에서는 최소 27명이 숨졌다.

젤렌스키의 예방적 휴전과 러시아의 대응

젤렌스키는 5월 4일 X를 통해 휴전을 선포하며, 러시아의 조건을 기다리는 대신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휴전 조건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젤렌스키의 휴전을 수용하지 않았고, 5월 8일과 9일에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기간에는 자체 휴전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도 젤렌스키의 입장을 지지하며,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지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화는 기념식이나 퍼레이드를 기다릴 수 없다”며, 모스크바가 전투를 중단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일의 군사·경제 지원 약속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를린을 방문해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20년 만에 열린 첫 정부 간 회의를 진행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위한 군사적·산업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유럽 최대 이중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군사 지원이 독일의 안보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산업 복구와 보안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과 에너지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겨울철을 대비한 지원이 포함된다. 메르츠 총리는 디지털화와 공공 서비스 현대화 분야에서 상호 학습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2027~2028년에는 문화 연합 해를, 2026년에는 지방 자치 협력 회의를 계획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 영향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유럽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ZDF 인터뷰에서 “푸틴의 에너지 인프라가 물가 상승을 유발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 에너지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우스뜨-루가와 프리모르스크 같은 주요 항구의 일일 수출 용량은 공격 이후 약 3분의 1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3월 기준으로 드론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의 수출 용량 중 약 40%가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크림반도, 흑해, 아зов해에서 154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확인했다.

흑해 지역 크라스노다르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276명의 소방관이 진화에 나섰다. 화재로 인해 유독성 물질이 비와 함께 내려앉아 지역 전체를 검은 먼지로 덮쳤다. 현지 당국은 공기 중 유해 화학 물질 수치가 높아 시민들에게 실내 체류를 권고했다. 사마라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00km 떨어진 도시에서 드론 공격으로 특정 산업 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1명이 숨졌다. 사마라 시내에서는 드론 잔해가 주택 건물에 떨어져 수십 명이 다쳤다.

젤렌스키는 미국이 이란과의 갈등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체계를 사용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저지했고, 자체 개발한 드론과 미사일 기술로 러시아 내부 깊숙이까지 공격을 가했다. 젤렌스키는 이 공격이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지만, 이 수치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