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주지사 재보선에서 두드러졌다.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알란 윌슨이 부주재 패마 에벳을 압도적인 득표율로 누르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연합뉴스는 투표소가 7시(동부표준시)에 폐쇄된 지 26분 만에 결과를 발표했다. 윌슨은 득표율 68%로 압승했다.

트럼프, 두 후보 모두 지지… 이례적 조치

이례적으로 트럼프는 재보선 전 에벳과 윌슨 모두를 지지했다. 하지만 에벳은 6월 9일 1차 투표에서 윌슨을 3%포인트 차로 이겼다. 트럼프는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재보선에서 두 후보 모두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두 후보 모두가 경력이 훌륭하고, 처음부터 함께 해왔다. 이들은 MAGA와 아메리카 프리스트를 완전히 지지한다. 한 후보만 지지하면 다른 후보를 해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패마 에벳과 알란 윌슨 모두를 주지사 후보로 지지한다. 누구를 선택해도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윌슨은 이전 1차 투표에서 경쟁자였던 낸시 메이스 의원과 랄프 노먼 의원을 포함한 세 명의 후보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지지를 표명했다. 윌슨은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를 칭찬하며 “트럼프가 우리의 활동을 알아봤다. 캠페인에서의 투쟁과 에너지를 보고 느꼈다”고 말했다.

에벳, 트럼프 지지에 어려움

에벳은 트럼프의 1차 투표 후 지지를 받은 것을 캠페인 핵심 메시지로 삼았다. 그녀는 윌슨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두 후보를 동시에 지지한 것은 그 주장에 물음표를 찍었다. 윌슨은 X(트위터)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 정책을 지지하며 그와 함께 했다. 나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가 싸움이 필요할 때 언제나 함께 했다”라고 썼다.

윌슨의 캠페인 광고에는 그가 트럼프와 함께 엄지척을 하는 사진이 등장했다. 이는 두 인물의 정책적 일치를 강조한 것이었다. 트럼프의 이중 지지로 인해 에벳의 “트럼프의 완전한 지지를 받은 유일한 후보”라는 메시지는 약화됐다.

트럼프의 공화당 영향력 시험대

전문가들은 이 선거를 트럼프의 공화당 기반 영향력을 시험하는 계기로 보았다. 1차 투표는 윌슨과 에벳 외에도 네 명의 후보가 출마한 6자 경쟁이었다. 메이스 의원과 노먼 의원은 재보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후 윌슨을 지지했다. 팀 스콧 상원의원과 크루즈 의원도 재보선에서 윌슨을 지지하며 그의 입지를 강화시켰다.

68%의 득표율로 윌슨이 승리를 확정지으며, 에벳은 32%로 뒤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03년 이후 공화당의 거점이다. 공화당은 수십 년간 주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1998년 이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트럼프가 두 후보를 동시에 지지한 것은 공화당 주요 선거에서 그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윌슨의 승리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그의 정치적 역할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