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얀덱스(Yandex) 창업자 아르카디 볼로즈(62)는 회사 지분을 매각한 지 약 2년 만에 공식적으로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했다. 이는 그가 러시아라는 고향과의 명확한 단절을 선언한 것으로, 그는 과거 러시아 기술 산업의 중심 인물이었다.
전쟁 이후 러시아 떠나기
볼로즈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 태생의 부자들 중 시민권을 포기한 소수의 인물 중 하나이다. 다른 인물로는 DST 글로벌의 유리 밀너와 티نك오프 은행의 올레그 티نكوف가 있다.
시민권 포기 결정은 상황에 익숙한 소식통이 확인했으며, 해당 사안의 민감성으로 인해 익명을 요청했다. 볼로즈의 현재 회사인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볼로즈는 2010년대 초반부터 이스라엘에서 거주하며 이스라엘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그는 얀덱스를 러시아 기술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검색 엔진부터 라이드 헤일링, 전자상거래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국제적 반발은 회사에 큰 어려움을 초래했다.
전쟁과 제재가 불러온 변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얀덱스는 국내외적으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침공 직후 니스닥(Nasdaq)에서 회사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그해 6월 볼로즈는 유럽 연합(EU)의 제재를 받았다는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U는 얀덱스가 러시아의 선전과 정보 조작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2023년 볼로즈는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과거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러시아를 떠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침묵했던 점을 인정했다. 이후 EU는 얀덱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회사의 국제적 평판은 이미 손상된 상태였다.
2024년 얀덱스의 러시아 내 사업은 52억 달러에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매각됐으며, 이후 네덜란드의 헤드inq 회사로 이름을 바꾼 네비우스가 설립되었다. 볼로즈는 얀덱스의 국제 자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네비우스의 성장과 AI 인프라
네비우스는 니스닥에 다시 상장했으며,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볼로즈는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Inc.)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등 주요 기업과 전용 AI 인프라 제공을 위한 주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년간 네비우스의 시장 가치는 약 25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볼로즈 가족은 회사의 약 13%를 소유하고 있으며, 블룸버그 부자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약 33억 달러로 추정된다.
러시아 시민권 포기는 전쟁과 그로 인한 경제적, 평판적 영향으로 인해 러시아 엘리트들이 본토와 거리를 두는 추세를 반영한다. 이는 또한 볼로즈의 전략적 변화를 시사하며, 그는 현재 네비우스의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즉시 종결되지 않고, 러시아의 국제적 입지가 계속 약화되는 상황에서 볼로즈의 이동은 장기적인 전략적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인들이 해외에서 자산과 평판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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