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카불의 병원을 공중 폭격으로 공격한 사건은 타리반과 이슬라마바드 사이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 공격으로 최소 408명이 사망하고 265명이 부상당한 이번 사건은 두 국가 간의 지속적인 갈등 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며, 타리반 정권과 파키스탄 정부 사이의 복잡하고 종종 적대적인 관계를 드러낸다.

역사적 배경: 불신과 이중성

이런 긴장의 뿌리는 2021년 8월 타리반 정권이 다시 수립된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 파키스탄 정부는 타리반의 부상에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당시 총리 이무라난 칸은 이 사건을 ‘아프가니스탄의 노예의 사슬을 끊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기대감은 금방 사라졌으며, 타리반과 이슬라마바드는 곧 다시 서로에 대한 불신과 의심의 패턴으로 돌아갔다.

파키스탄의 정보국장인 파이즈 하미드 중령은 타리반 정권 수립 직후 카불을 방문해 관계를 강화하려 했지만, 수개월 만에 긴장이 고조됐다. 2022년 중반, 파키스탄은 두 나라가 인정하지 않는 데우란 선이라는 국경을 기준으로 공격을 수행했으며, 이는 오랜 갈등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NATO의 국제 안보 지원 부대(ISAF)가 2012년에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타리반의 최하위 병사부터 지도자까지 파키스탄 정부를 ‘불신할 수 있는’, ‘조작적인’, ‘통제적인’ 것으로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타리반은 파키스탄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황을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타리반의 외부 세력과의 교류를 감시하고 조작해왔다.

타리반 내부의 TTP 등장

파키스탄 내부에서 타리반의 지도자인 하키니 네트워크 아래에서 운영되던 테헤르크-에-타리반 파키스탄(TTP)의 등장은 타리반과 이슬라마바드 사이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TTP는 2007년 바이툴라 메흐суд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2014년 파키스탄 군의 ‘자르브-에-아즈브’ 작전 전까지 파키스탄에 대한 주요 위협이었다.

TTP의 영향력은 작전 이후 약화되었지만, 2021년 타리반 정권 부상 이후 다시 강해졌다. 2022년 TTP는 파키스탄에서 최소 54건의 공격을 자행했으며, 이에 파키스탄 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이후 양측 간의 폭력 사이클은 계속되었으며, 어느 한쪽도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TTP의 부상은 타리반 정권 부상에 의해 촉진되었으며, 파키스탄 내에서는 이로 인해 TTP가 강해졌다고 보고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타리반과의 관계를 분리하며 TTP가 독립적인 조직이라고 강조했지만, 타리반은 과거부터 TTP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왔으며, 이는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최근 긴장과 외교적 결과

2022년 4월, 파키스탄의 총리 이무라난 칸은 세하즈 시아프로 대체되었고, 이후 파키스탄이 타리반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2022년 5월, TTP는 파키스탄 정부와의 정전을 발표했지만, 2022년 7월 미국의 카불 공격으로 인해 협상이 무너졌다. 이 공격으로 알카에다의 알자와히리가 사망했다.

타리반은 파키스탄이 미국이 자국 영토에서 공격을 수행하도록 허락했다고 비난했으며, 이는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을 악화시켰다. 2022년 9월, TTP는 파키스탄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으며, 2024년 12월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격을 단행했고, 이에 타리반은 데우란 선을 기준으로 보복 공격을 수행했다.

최근 카불 병원에 대한 공중 폭격은 타리반의 파키스탄에 대한 공격이라는 비난을 다시 일으켰으며, 이 공격은 국제적 비난을 받았으며, 인도 같은 국가들이 갈등을 중재하려 했다. 그러나 오랜 불신, 국경 분쟁, 양측에 있는 무장 조직의 존재는 관계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

타리반과 파키스탄의 복잡한 관계는 지역 정치 문제를 넘어, 일반인들에게도 실제 영향을 미친다. 지속적인 갈등은 두 국가 모두에서 불안을 증가시키며, 민간인들이 폭력의 주요 피해자로 남게 된다. 두 국가 간의 불신은 핵심 문제에 대한 양측의 양보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파키스탄은 국경을 넘어의 작전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타리반은 계속해서 보복을 수행하고 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며, 폭력의 사이클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수십 년간 타리반과 이슬라마바드 사이의 관계를 정의해온 깊은 불신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