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2일 브뤼셀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첫 회담을 개최했다.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귀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자제라와 DW.com에 따르면 이는 중요한 외교적 변화다. 회의는 유럽 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체면을 지키며 귀국하는’ 방식을 다루었으며, 이민과 영사 서비스 관련 기술적 논의도 포함되었다.
비자 제한과 대표단 구성
탈레반 대표단은 벨기에에서만 유효한 하루짜리 비자를 발급받았다. 회의는 비공개 장소에서 열렸으며, 유럽 집행위원회와 스웨덴이 공동 주재했다. 유럽 집행위원회 대변인에 따르면 이전에 1월 카불에서 회담이 열린 바 있다.
아卜둘 카하르 발크히. 탈레반 외교부 대변인은 이 방문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아프가니스탄 정부 대표단이 EU와 브뤼셀에서 처음으로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한 신뢰 구축 조치와 영사 서비스 재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상화 우려와 비판
이번 외교적 접근은 인권 단체와 일부 유럽 정치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들은 탈레반과의 접촉이 그들의 통치를 정당화할 위험이 있고, 특히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권리 제약 문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U가 탈레반과 협력하면,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잃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과 대화한다는 것은 그들을 정상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다른 국가의 지도자처럼 다뤄지게 되는 것이다.’ 네덜란드 유럽의회 의원인 티네케 스트릭은 5월 DW에 이렇게 말했다.
인권운동가 페레스타 애브바시는 EU 국가들이 탈레반의 인권 유린을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한편, 아프가니스탄인들을 강제 귀국시키기 위해 탈레반과 협력하는 것이 신뢰도를 훼손한다고 우려했다.
제한된 외교의 정당성
브뤼셀은 이 회담을 이민 관리와 범죄나 위험 인사들의 강제 귀국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 정당화하고 있다. 2021년 미국 주도 정부와 20년 간의 갈등 끝에 권력을 되찾은 이후, EU와 회원국들은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의 정당한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2021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 카불에 있는 대사관들을 모두 폐쇄했다. 이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모든 분야를 장악했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그들을 정당한 행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외교적 접근이 제한적이며,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브뤼셀에서 열린 회담은 올해 초 카불에서 있었던 기술적 수준의 회담을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브뤼셀 회담에 15개 EU 회원국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이민과 귀국 문제에 대한 EU의 통합적 접근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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