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이 예멘 적도해 연안을 확장하며 바브 알만데브 해협과 주요 항구를 장악했다. 이 지역은 적도해와 아덴 만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후티의 영유권 확장은 2022년 휴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략적 섬과 항구 장악

예멘 정부군이 페리움 섬, 즉 마유안 섬에서 철수했다. 이 섬은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두 해상 운송로로 나누는 위치다. 이 섬의 점령은 후티의 해협 장악을 강화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해운 교통의 핵심 문호다. 또한, 후티는 드바브 연안 지역과 해협에서 약 80km 떨어진 모카 항구도 장악했다.

후티는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 진출해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적도해를 통해 대체 석유 수출로 전환하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할 수 있다는 위협을 내세운 바 있다. 최근 긴장 상승으로 브렌트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했다.

오염된 석유 유출 사고

미국 중부사령부는 2월 18일, 영국 소유 벨리즈 국적의 화물선 루비마르가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후티 미사일 여러 발에 맞았다고 확인했다. 배는 비료 약 4만1000톤을 실고 있었으며, 현재 정박 상태지만 천천히 물을 머금고 있다. 이로 인해 적도해에서 29km(18마일)에 달하는 석유 오염이 발생했다.

미국 당국자는 오염 물질의 종류에 대해 불확실성을 나타내며, 배에 안전하게 접근해 인근 항구로 끌어올리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오염으로 인한 환경 피해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 군 당국은 상황이 악화될 수 있고, 어업, 연안 지역, 식량 수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익명의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후티의 추가 공격 가능성은 구조 및 청소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에서의 전쟁을 중단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2만9600명이 숨졌으며, 이 중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다.

에너지 가격과 국제 반응

후티의 적도해 장악은 국제 석유 가격 상승과 해운 중단을 초래했다. 미국에서는 경유 가격이 1갤론 6달러를 넘었고, 원유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전 세계 석유 공급과 수요가 기존 예측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이란 갈등으로 중동 석유 공급이 정상화될 시점은 2027년 이후가 될 수 있다.

긴장이 고조되자 후티 정치국의 하자엠 알아사드 의원은 알아라비 알자데이드 방송에 국제 해운에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도해와 바브 알만데브에서 항행 자유와 국제 무역은 안전하고 순조롭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모카 공항을 폭격했다고 후티와 연계된 방송국이 전했다. 다만 피해 규모나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예멘 정부군은 후티가 장악한 지역을 되찾기 위해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