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검찰이 2025년 7월 서부 요르단 고원에서 팔레스타인 활동가 오데이 하타린을 살해한 정착민 윈온 레비를 과실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스라엘 남부 검찰청에 따르면 레비는 우마 알 카이르 마을에서 굴착기를 운전하며 주민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총을 발사해 하타린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스라엘 인권 단체 B’Tselem은 이 사건이 3년 만에 첫 번째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정착민을 기소한 사례라고 밝혔다. 하타린의 변호사는 이번 기소가 정착민 폭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소 내용과 법적 배경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서한에 따르면 레비는 자신의 무죄를 법정에서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자위권 행사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테러 지원에 ‘실질적인 동의’를 했다고 비판했다. 레비의 변호사 아비차이 하지비는 AP통신에 기소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레비는 우마 알 카이르 마을에서 굴착기를 운전하며 주민들과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무장 점유 및 고의적 재산 훼손 혐의도 받는다. 검찰 진술에 따르면 충돌 중 레비는 총을 챙겨 잡고 주민들을 향해 발사해 하타린을 맞혔고, 이후 공중으로 한 발을 더 발사했다.
국제적 및 국내 반응
사건 영상은 온라인에서 널리 퍼졌다. 레비는 하타린을 죽은 총격을 자신이 쐈던 것을 부인했다. B’Tselem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이후 첫 번째 기소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가자 전쟁을 촉발하고 서부 요르단 고원에서 정착민 폭력이 증가한 계기가 됐다. 유엔에 따르면 그 이후로 서부 요르단 고원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정착민이 죽인 팔레스타인인은 1,110명 이상이다. 같은 기간 서부 요르단 고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나 민간인에 의해 죽은 이스라엘인은 41명 이상이다.
B’Tselem은 레비 기소를 ‘예외가 규칙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병사나 정착민이 팔레스타인인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면책을 부여하는 것은 체계적 결함이 아니라 폭력을 지속하고 확대하기 위한 정책의 핵심 구성 요소다’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미국 활동가 매튼 베르너-카디시는 ‘일반 반응은 뭔가 일어나는 것에 기쁨이지만, 살인 혐의와 더 긴 최대형을 내려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혼합된 감정이지만, 결과적으로 기쁘고 놀랐다. 책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라고 덧붙였다.
피해자와 영화에 대한 배경
하타린은 교사이자 세 자녀 아버지로, 서부 요르단 고원에서 정착민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25년 아카데미상 수상 영화 ‘노 오더 랜드’에 등장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인 사이의 법적 분쟁을 다룬다. 이 영화는 마사르 야타 지역, 서부 요르단 고원에 있는 약 20개 마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스라엘 최고법원은 2022년 이 마을 주민 1,000명 이상을 추방하고 집을 철거하도록 허용했다. 레비는 2024년 영국 정부가 ‘가정을 총으로 위협하고 재산을 파괴하는 계획적인 정착민 추방 활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았다. 그는 2024년 BBC에 이 혐의를 부인했다. 레비는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이 제재는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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