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교통 체증이 심한 마닐라의 거리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인한 연료 가격 급등으로 차량이 줄어들면서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알 자즈라에 따르면 이 변화는 필리핀인들에게 오일 가격 상승, 소득 감소, 경제 정체 등 심각한 경제적 도전을 드러내고 있다.

교통 체증이 한산해진 거리

수년간 메트로 마닐라의 교통 체증은 전 세계에서 최악으로 꼽혔다. 2024년 톰톰 교통 지수에 따르면, 2021년 알트모빌리티와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연간 188시간을 교통 체증에 갇혀 있었으며 이는 경제에 약 5억 달러의 손실로 이어졌다.

이제 마닐라 공항에서 퀴즈он 시티청까지 26km(16.2마일) 주행 시간이 평소 2시간이 아닌 45분이 걸릴 수 있다. 구글 맵에 따르면, 이 변화는 수십 년간의 문제를 마법처럼 해결한 교통 전문가들의 노력과는 무관하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동 군사 작전 이후 연료 가격 급등의 결과이다.

군사 작전 이후 연료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으며,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거리에서 많은 차량이 사라졌다. 이 상황은 5년 전 코로나19 봉쇄 시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인의 경제적 영향

보통 수요일에는 마닐라의 바클라란 교회 주변이 붐비며, 자스민 꽃 판매상과 바비큐 판매상, 대중교통 안내상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간 루틴이다. 그러나 3월 25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1년간 국가 에너지 비상 상황 선포 첫날, 로마네스크 스타일의 성당 외부에서 이전처럼 흥분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대중교통 차량인 제프니의 경적 소리도 줄어들었다.

성주간,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리는 필리핀인들에게 가장 거룩한 명절 중 하나가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교회 복합단지 외부에서 주차 안내원인 루벤(27세)은 고객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수요일 새벽 3시 이후 12시간 이상 일한 그는 약 6달러의 팁을 받았으며, 이는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그는 이로 인해 가족의 배고픔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4명의 자녀를 둔 엠마리 유아도(59세)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종이 수건 판매상인 그는 알 자즈라에 따르면, 연일 10달러에 달하는 수입이 유류 가격 상승 이후 약 5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겨우 살아남고 있을 뿐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루벤과 엠마리의 재정적 어려움은 필리핀 전체에 더 큰 문제를 제기한다. 필리핀의 필수품 가격 급등과 수천 명의 실직 위험은 경제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 예상되었으나, 이제 그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대중교통과 인프라에 미치는 압박

한편, 버스와 제프니, 라이드하일링 차량이 줄어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마닐라의 제한된 철도망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역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상황은 철도 시스템의 심각한 부족을 드러내며, 동시에 국가의 수십억 달러 규모 인프라 부패 스캔들에 대한 대중의 기억을 되살려 준다.

필리핀의 교통 시스템은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필리핀의 GDP 성장률은 5% 예상되었으나, 이제 그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연료 가격이 급등하고 소득이 줄어들면서 필리핀의 경제 전망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마닐라의 상황은 글로벌 사건과 지역 경제의 밀접한 연관성을 상기시켜 준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의 지속은 연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필리핀인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가 지날수록 더 두드러지고 있다.

국가 에너지 비상 상황 선포가 시행 중인 가운데, 정부는 위기 대응을 위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프라 부패와 경제 정체에 직면한 국가의 앞으로의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