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원주민 운동의 대표 인물인 브루클린 리버라는 정부에 의해 3년 가까이 수감된 뒤 사망했다. 니카라과 보건부는 20일(현지시간) 리버라의 사망 원인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신체적·신경학적 악화로 밝혔다.
지연된 정부 대응
니카라과 정부는 리버라의 사망 소식을 15시간 뒤에야 확인했으며, 사망한 73세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대 세력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버라는 2023년 9월 니카라과로 귀국한 뒤 임의로 체포됐다.
리버라는 오랫동안 니카라과 원주민 자치권 운동을 주도했다. 1980년대에는 원주민 부대가 콘트라와 함께 반정부 투쟁에 나선 당시, 당시 정권을 이끌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신보수 정권에 반대했다.
국제적 비판
리버라의 수감 사실은 외부 압력이 가해진 지 1년이 지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뒤에야 알려졌다. 그의 건강 상태는 3월 초 수도 마누가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이후에야 알려졌다.
니카라과 보건부는 리버라가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과 관련된 뇌부종, 호흡기 감염, 신부전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리버라가 목에 튜브를 통해 환기 중인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의 건강 악화 소식은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다시 일으켰다. 미국 국무부는 리버라를 ‘불공정하게 감금당한 인물’로 규정하며, 니카라과 보건부의 발표가 정부 책임을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아메리카 인권연대의 캐사르 마린 대변인은 “브루클린 리버라는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되어야 한다. 니카라과 정권이 감금 중인 상태에서 그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점은 그가 극도의 위험에 노출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권 문제
니카라과 보건부는 리버라가 사망할 때 가족들이 주변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그의 건강 악화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버라의 사망 소식은 널리 비판을 받았다. 니카라과 인권 활동가 비안카 자거는 BBC에 “오르테가 정권이 리버라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경한 정권이 운영되고 있다”며 “이 정권 아래서 정치범들이 수감 중 사망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리버라의 고향 지역인 모스키타 지역의 원주민 청년 협회는 “그가 마지막 몇 년간 겪은 비인간적이고 잔혹하며 불공정한 대우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들은 “고령자에게 자유를 박탈하면서도 공정한 재판 절차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보장하는 조건이 부족한 상황은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에 기반을 둔 인터아메리카 인권법률 지원센터는 리버라의 사망을 비난하며, 책임 있는 자들을 형사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버라는 1990년대 자치 발전 장관을 지냈으며, 니카라과 의회에 4차례 임명된 바 있다. 이는 뉴스 사이트 콘피덴시알에 따르는 정보다.
그가 속한 야타마 정당은 오르테가가 2007년 권력을 되찾은 뒤 그와 동조했다. 정당은 리버라가 체포된 지 한 달 만에 선거 출마 금지를 당했다. 오르테가와 그의 아내 로사리오 무리요는 현재 국가의 절대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권력을 되찾은 이후, 이들은 권위주의적 수법, 반대 의견에 대한 폭력적 진압, 언론 통제 등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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