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 탑재가 가능한 사르마트 미사일을 ‘세계 최강’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은 11일(현지 시간) 러시아 전략 미사일 부대 사령관 세르게이 카라카예프가 푸틴 대통령에게 성공적인 발사를 보고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사르마트 미사일, 연말 전 전투 배치
푸틴 대통령은 사르마트 미사일이 연말까지 전투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비전 생중계에서 그는 “이 미사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며, 전투부의 폭발력이 서방 국가의 유사한 미사일보다 4배 이상 강하다고 말했다. 사르마트는 탈출 궤도 비행이 가능해 3만5000km(2만1750마일)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하며, “기존 및 미래의 모든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발 역사와 실패 사례
이번 시험 발사는 수년간의 실패와 중단을 딛고 이뤄졌다. 사르마트 미사일 개발은 2011년에 시작됐으며, 이번 발사 전까지 성공적인 시험은 단 한 번뿐이었다. 2024년에는 실패한 시험 도중 대형 폭발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방에서는 이 미사일을 ‘사탄2’로 불렀다. 사르마트는 약 40대의 소련 제작 보예vod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푸틴은 사르마트가 보예vod만큼 강력하지만 더 정밀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러시아와 미국의 핵 억제 체계가 붕괴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와 미국 간 전략 핵 전투부와 운반 체계를 제한하는 마지막 남은 조약인 신스타트(NEW START)가 2월에 만료되면서, 세계 두 대 핵 보유국은 반세기 만에 공식적인 제약이 사라졌다. 러시와 미국은 조약 만료 후 고위급 군사 대화 재개에 합의했지만, 후속 협약에 대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국은 서로가 신스타트 조약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 조약에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는 조약 연장 문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핵 무기 현대화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집권 이후 소련 시절의 핵 삼중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이끌어왔다. 수백 대의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배치하고, 새로운 핵 잠수함을 건조하며, 핵 탑재 가능한 폭격기를 현대화했다. 푸틴은 2018년 사르마트 미사일과 함께 고속 비행체 ‘아바강’을 처음 공개했다. 아바강은 음속의 27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일부 시스템은 이미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핵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개발했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차례 공격에 사용했다. 오레시니크는 최대 5000km(3100마일) 사거리로 유럽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푸틴은 러시아가 핵 무장된 수중 드론 ‘포세이돈’과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니크’ 개발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푸틴은 이들 신형 무기를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1년 냉전 시대 미-소련 미사일 방어 제한 조약을 철회한 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러시아 군사 계획자들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워싱턴이 러시아 핵 미사일을 대부분 무력화한 후, 남은 소수의 미사일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틴은 “새로운 현실과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보안을 보장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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