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부가 250주년 기념으로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얼굴이 새겨진 ‘애국 여권’을 내놨다. BBC와 AOL.com에 따르면. 이는 미국 여권에 살아 있는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등장한 사례다. 4월에 발표된 디자인에는 트럼프의 금색 서명이 포함됐지만,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에서 언급한 ‘어서 오세요, 하지만 착하게 행동하세요!’는 문구는 여권에 실리지 않았다.

제한된 수량과 직접 신청 조건

새로운 디자인 여권은 현재 매우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시민은 온라인이나 우편으로 신청할 수 없으며, 워싱턴 D.C. 여권청에서 직접 방문해 약속을 잡아야 한다. 외교부 웹사이트에는 현재 워싱턴 여권청에서 열리는 두 차례의 특별 접수 행사만 공개돼 있으며, 추가 일정은 발표될 때마다 업데이트된다.

워싱턴 여권청에서 신청하는 시민은 특별판 여권을 선택하지 않는 옵션을 제공받지 못한다. 외교부는 일반 여권에는 달라진 달 착륙 장면과 자유의 여신 등 미국의 상징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혼합된 반응과 SNS 논의

이 디자인은 SNS에서 다양한 반응을 일으켰다. 일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애국적인 여권’이라고 칭했지만, 다른 이들은 트럼프의 포함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비판자는 ‘미국은 250년의 역사가 있지만, 트럼프는 여권에 자신의 얼굴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이 여권이 대부분의 미국인이 받는 표준 여권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 댓글 작성자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트럼프 얼굴이 새겨진 여권은 한정판 기념 여권일 뿐, 대부분의 미국인이 받는 표준 여권이 아닙니다’라고 썼다. 일부는 트럼프의 ‘어서 오세요, 하지만 착하게 행동하세요!’라는 표현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트럼프가 여권을 시민권과 혼동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권과 비자가 다른 것임을 지적했다. ‘미국 여권은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가 아닙니다. 트럼프도 이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라고 썼다.

기념 동전과 250주년 계획

미국 화폐청(U.S. Mint)은 250주년 기념으로 트럼프의 얼굴이 새겨진 금화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이 금화는 2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물품 중 하나다. 여권 디자인에는 트럼프의 얼굴과 함께 독립선언서 서명 장면이 포함돼 있으며, ‘미국합중국’ 아래 ‘25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백악관은 트위터 계정에서 이 여권을 ‘애국 여권’이라고 소개했지만, 이 발표는 트럼프가 공식 기관의 디자인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제한적으로 보여준다. 이 디자인은 국가 250주년을 기념하는 노력의 일부로 보이며,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을 여권에 포함시키는 것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