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이 챠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넘기는 합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영국이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섬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영국의 합동 군사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 영토를 넘기는 것이 ‘대한 동맹국’과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장기 임대 계약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의 긴장 상황 속에서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위치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해 군사 행동을 위협한 바 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기지는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 경우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썼다.

영국은 지난달 모리셔스와 합의를 맺고 챠고스 제도의 주권을 넘기기로 했으며,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대한 99년 임대 계약을 보장했다.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 합의를 기지의 미래를 위한 필수 조치라고 방어했다. 국제 재판소 등에서의 법적 판결은 영국이 섬을 주장하는 것을 도전하고 있다. 이 섬은 모리셔스 북동쪽 약 1,250마일(2,000km) 떨어진 곳에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국무부의 입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 합의가 기지 접근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이전날 이 합의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이전에 이 합의를 ‘대단한 어리석음’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었으며, 이후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은 1814년부터 챠고스 제도를 통제해왔다. 1960년대 영국은 미국 기지 건설을 위해 섬을 정리했으며, 약 1,500명의 섬 주민인 챠고시아인을 강제 이주시켰다. 이들은 지금 모리셔스, 세이셸, 영국 등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귀환권을 요구하고 있다.

모리셔스는 1968년 독립 이후부터 이 섬에 대한 권리 주장해왔다. 외무부는 이 합의가 영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 합의는 수많은 세대에 걸쳐 기지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은 웨스트민스터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보수당의 프리티 파텔 의원은 이 합의를 ‘스타머 정부에 대한 완전한 굴욕’이라고 비난했다.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지도자는 이 발언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 정책에 대한 영국의 지나친 의존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개혁 영국의 니格尔 파라지 의원은 이 비판을 환영하며, 이 합의를 즉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모리셔스의 협상은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다. 관계자들은 기지 운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디에고 가르시아는 B-2 폭격기 임무, 감시 비행, 사전 배치된 물자 운송을 지원한다. 이 섬의 활주로와 연안은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머 정권은 이 합의를 포기할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 총리는 의회에서 이 합의가 수년간의 불확실성을 종식시킨다고 밝혔다. 챠고시아인 단체 등 비판자들은 이 합의가 섬 주민의 권리에 무시되고 군사적 필요를 우선시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글은 국무부의 승인 발표 직후에 올라왔다. 이는 그의 행정부 내 외교 정책에 대한 갈등을 드러내는 것이다. 고문들은 중국의 인도양 지역 영향력 확대를 고려해 이 합의를 통해 접근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