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갈등으로 인해 항로가 변경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부 해안에서 고래와의 충돌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이후 남아프리카를 우회하는 선박이 크게 늘어나, 해당 지역에서 고래와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갈등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 간 화물 운송이 중동을 우회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국제 통화기금의 PortWatch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4월 동안 89척의 상업용 선박이 남아프리카의 호프 코스 주변을 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동기 44척보다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충돌 위험 증가

프레토리아 대학교 고래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엘스 베르뮐렌 교수와 그녀의 팀은 최근 국제 고래위원회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그녀는 팀이 “서부 케이프 주변의 다양한 고래 종 분포 모델을 조사하고, 이 모델을 항로와 겹쳐 충돌 위험이 있는 지역을 확인”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베르뮐렌 교수는 현재 데이터가 부족해 고래가 얼마나 많이 충돌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충돌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일어나, 동물들이 해안으로 떠오르지 않고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암암리에 죽음”으로 불리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제의 규모를 추정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해결책 제안

베르뮐렌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항로 조정과 특정 시기에는 선박 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될 때까지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데이터 확보 필요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협력하고 있는지 보는 것은 기쁘지만, 이제 과학자들이 해양 고래 인구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해야 할 차례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베르뮐렌 교수와 그녀의 팀은 항공기나 배를 이용해 해양 고래 인구를 체계적으로 조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작업을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BBC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