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방글라데시 동남부에서 최소 9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8명은 로힝야 난민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새벽 사이 코스바자르 난민 수용소에서 발생했다.

코스바자르 수용소 산사태

코스바자르 난민 수용소에서 4곳의 언덕이 붕괴되며,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 빗물과 흙더미에 집이 매몰됐다. 로힝야 난민들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매년 장마철마다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구조 활동과 사망자 수

구조대는 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머지 한 구는 난민들이 직접 발견했다. 코스바자르 지역의 민방위 관계자는 AP 통신에 “산사태로 한 방글라데시 남성이 집이 무너지면서 숨졌다”고 밝혔다.

로힝야 난민인 알리 아흐메드는 부모와 어린 형제가 잠든 사이 집이 매몰되며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2017년 미얀마에서 박해를 피해 도망쳤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을 잃고 다시 난민이 됐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난민 수용소와 장마 위험

코스바자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수용소다. 2017년 미얀마 군의 안보 작전 이후 100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들이 이곳에 모여 산다. 대부분의 집은 빌라와 비닐로 만들어졌으며, 산비탈에 위치해 있어 장마철마다 산사태와 홍수에 취약하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유사한 산사태로 36명이 숨졌다. 정부는 산사태 위험 지역에서 약 1,000명의 난민을 이주시키고, 수천 명을 더 옮기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다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미얀마 라카이네 주에서 군과 아라칸군 사이에 다시 전투가 벌어지면서, 방글라데시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국경 근처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보고를 받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