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29일 2027년 그레미상 후보 출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레미상에서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지 않고 평가되기를 바란다며 밝혔다. 그룹은 SNS를 통해 “올해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지 않고 음악이 그 자체로 사랑받기를 바란다. ARMY와 항상 함께해 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BTS, 새 그레미 부문에 대한 반응

이 결정은 그레미 아카데미가 2027년 그레미상에 ‘베스트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 등 5개 새 부문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 이 부문은 K팝, J팝, C팝을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아시아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BTS의 결정은 이 새 규정, 특히 지역과 언어 경계 강조에 대한 암시적인 비판으로 보인다.

BTS의 최근 영어 싱글 ‘Swim’은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했지만, 새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 출품 자격이 없다. 이는 아카데미의 부문 분류 방식에 모순이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BTS는 지역이나 언어 기준이 아닌 보편적 기준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BTS의 그레미 역사와 대중 반응

BTS는 그레미상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팝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여러 후보에 올랐음에도 아직 수상하지 못했다. 2021년 ‘Dynamite’로 첫 후보에 올랐고, ‘Butter'(2022), ‘My Universe'(2023, 콜드플레이와 협업) 등도 후보에 올랐다.

2022년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 RM은 그레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라스베이거스에 그레미를 위해 왔고, ARMY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는 팬들의 지지가 기관적 인정보다 더 중요하다는 그룹의 철학과 일치한다. 2026년 컴백은 다섯 번째 앨범 ‘아리랑’ 발표로 이어졌다. 이 앨범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고, 64만1000장이 판매되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신기록을 세웠다.

그레미 아카데미의 대응과 미래 영향

그레미 아카데미 회장 해비어 마슨 주니어는 새 부문을 발표하며 “이 변화와 확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 존중받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새 부문으로는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라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R&B 협업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라디셔널 편자 앨범’ 등이 있다.

아카데미는 이 변화를 포용성을 위한 단계로 보지만, BTS의 결정은 이러한 분류가 진정한 보편적 인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포브스는 아카데미의 ‘문화적 맹점’을 지적하며,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음악 현상 중 하나에 대한 인정 부족을 언급했다.

BTS의 이번 입장은 그레미와의 갈등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Map of the Soul: Persona’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음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아카데미의 편향 가능성과 K팝의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일었다. BTS의 2027년 결정은 K팝 아티스트들이 점점 더 주요 그레미 후보에 올라가면서 이 논쟁을 다시 불붙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