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협박’과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쿠바 전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가 기소된 데 따른 것이다. BBC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94세인 전 대통령을 1996년 두 비행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은 4명이 사망했고, 워싱턴과 카리브 제도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계기가 됐다.

카스트로, 1996년 비행기 사건 관련 기소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구오 자쿤은 14일 미국이 ‘모든 상황에서 힘의 사용을 협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쿠바를 ‘단호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13일 카스트로는 30년 전 쿠바와 플로리다 간 비행 중 두 비행기 격추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사형 또는 종신형을 받을 수 있는 중대 범죄로 간주된다. 격추된 비행기는 미국 시민 3명을 태우고 있었으며, 모두가 사망했다. 이 비행기들은 미국계 쿠바 이민자 단체 ‘브로더스 투 더 리스큐’가 운용했다.

역사적 배경과 반응

당시 카스트로는 2018년 대통령직을 물러난 후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 이 사건은 미국 내 쿠바 이민자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켰고, 워싱턴과 하바나 간 오랜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쿠바 대통령 미그엘 디아스-카넬은 이 기소를 ‘법적 근거 없은 정치적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쿠바를 오랫동안 지지해온 국가로서, 미국의 ‘모든 구실로 쿠바에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구오 대변인은 ‘미국은 쿠바에 대한 제재와 사법 기구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또한 모든 상황에서 힘의 사용을 협박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중국은 쿠바가 국가 주권과 존엄을 보호하는 것을 단호히 지지하며 외부 간섭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압박 강화

이 일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쿠바에 새로운 제재를 가했고, 석유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쿠바에서는 정전 사태와 식량 부족이 발생했다. 이번 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의 에너지, 방위, 금융, 보안 부문 공무원들과 인권 유린 혐의로 지목된 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미국에서 마약 테러와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한 이후, 쿠바가 ‘곧 무너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2018년, 쿠바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참여해 섬 내 여러 전략적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