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미국 국제개발협력처(USAID) 프로그램을 축소한 것이 세계 보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머스크는 일시적으로 운영된 정부 효율화부(Doge)를 통해 USAID 예산을 줄였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DRC)에서 발생한 새로운 에볼라 유행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전 세계 보건에 미친 영향

Jeremy Konyndyk 전 USAID 고위 관료는 머스크의 최근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문제를 다시 주목받게 했다고 말했다. Konyndyk는 “에볼라 대응을 이끌었던 2014~2015년 경험을 바탕으로, 머스크의 지난해 예산 삭감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Nicholas Enrich 전 USAID 직원이 쓴 책 『Into the Wood Chipper』에서는 이 예산 삭감이 전 세계에 미친 피해가 드러났다. Enrich는 이 예산 감축으로 인해 5년 내 1400만 명이 추가로 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100만 명이 죽었으며, 그중 대부분은 어린이였다.

Enrich는 머스크 정부가 “세계 인구의 기대를 깨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HIV/AIDS, 말라리아, 영양실조 등 전 세계 보건 위기 상황에서 지원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2000년 이후 USAID 프로그램은 920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분석이 『란셋』에 실렸다.

머스크의 대응과 논란

머스크는 비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기자에게 “완전한 쓰레기와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되었다. 머스크는 또한 “미국 세금이 부패 정치인과 무장 단체에 사용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에볼라 감시 및 대응 프로그램을 “실수로” 축소했지만, 구체적인 사망자 수와 연결시키지는 않았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전 세계 언론이 이를 다루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고등연구소의 Davide Rasella 교수는 예산 삭감이 DRC에서의 에볼라 유행 대응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것은 에볼라 유행이 발생했을 때 감시와 대응이 부족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DRC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에볼라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가장 최근 유행은 2024년 8월에 발표되었다.

더 넓은 영향과 대중 반응

1961년에 설립된 USAID는 전 세계 보건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Enrich는 이 기관의 해체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파트너십이 무너지고, 전 세계 보건 프로그램이 약화되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 특히 “USAID를 목 칩퍼에 넣는 것”이라는 표현은 예산 삭감의 갑작스러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중과 정치인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는 예산 삭감을 단기적 시각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일부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데 찬성했다. 이 논란은 미국의 외교원조 미래와 예산 삭감의 장기적 영향에 대한 질문을 일으켰다.

이 논란이 계속될수록, 한 가지 질문이 중심이 되고 있다. 엘론 머스크의 유산은 무엇으로 정의될 것인가. 일부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기술적 발전이 유산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다른 일부는 예산 삭감이 전 세계 보건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미친 정책의 부작용이 유산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