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의 킴벌리센터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인체 띠를 형성하며 폐쇄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 유서 깊은 건축물 철거를 약속한 가운데 진행된 집회였다.

포지 밸리, 집회로 마비

금요일 저녁, 수도의 포지 밸리 지역 거리에는 시민들이 ‘킴벌리센터 주변 손 잡기’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교통이 마비되며 현장은 혼잡해졌다. 시민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일부는 의상을 입은 채 행진했다. 프로그램 중 트럼프가 언급될 때마다 박수갈채가 나왔다.

어떤 시민들은 건물 주변을 손잡고 둥글게 서서 인체 띠를 형성했다. 센터의 대리석 외벽은 일부가 시공용 발판과 방수포로 가려져 있었다.

기념물 보호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 심화

워싱턴 포토맥 강변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인 킴벌리센터는 트럼프가 지난해 재임 후 이 기관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정치적 갈등의 중심이 되었다. 그는 이 기관의 이사회를 자신의 인사로 교체하고, 자신을 의장으로 임명했다.

집회를 주최한 ‘아트스 보호하기’ 공동 창립자 크리스 레일리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시민들의 참여는 트럼프의 계획에 맞서 저항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 집회는 트럼프가 임명한 이사회가 센터 폐쇄를 결의한 지 며칠 뒤 열렸다. 이사회는 센터를 최대 2년간 수리하기 위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주법관 크리스토퍼 쿠퍼가 이사회가 건물 외벽에 트럼프의 이름을 새기는 시도를 막았던 직후 나왔다.

지난 12월, 새 이사회는 이사회가 일치 동의해 트럼프의 이름을 센터에 새기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 개입 계속

연방 법원은 5월, 이사회가 킴벌리센터의 공식 명칭을 단독으로 변경하고, 외벽에 트럼프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미국 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미국 의회는 이 센터를 제35대 대통령 존 F 킴벌리의 기념물로 지정했다.

8월, 이사회는 다시 트럼프의 이름을 건물에 새기는 시도를 했다.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원한 킴벌리센터’라는 문구를 함께 새겼다.

연방 법원은 9월, 이 시도를 5월의 법원 명령을 위반했다며 막았다.

트럼프는 이후 건물 철거 가능성에 대해 단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14일, 연방 법원은 킴벌리센터가 철거나 대규모 구조 변경을 하기 전에 법원에 30일간의 통보를 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화요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한 트럼프는 자신이 이끄는 행정부가 킴벌리센터를 구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리 없이는 건물이 방치 상태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트럼프가 법원에 통보 없이 건물에 대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쪽 날개를 보세요. 어느 날 아침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