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메르카토르 세계지도는 지도상 직선이 지구상의 직선과 일치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투영법은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격자선을 늘려 극지방 근처 국가들이 더 커보이고, 적도 근처 국가들은 작아보이게 만든다. BBC에 따르면, 이 왜곡은 구형 지구를 평평한 지도에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필수적인 타협이라는 설명이다.

지도 투영의 심리적 영향

이 시각적 왜곡이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있다. 케냐의 지리학자 카이오코 무엔도는 이런 표현이 아프리카의 정치적·경제적 중요성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에 “지도는 단순히 여행자의 안내가 아니라, 지역의 정치적·경제적 인식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퀄 어스’ 지도 같은 대안 지도가 개발되었다. 이 지도는 시각적 불균형을 보완하려는 시도이다.

이퀄 어스 지도: 더 균형 잡힌 시각

2018년에 제작된 ‘이퀄 어스’ 지도는 아프리카 연합 회원국들이 2월에 채택했다. BBC에 따르면, 이 지도는 메르카토르 투영법보다 땅의 크기와 모양을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 1963년 로빈슨 투영법을 모티브로 삼은 ‘이퀄 어스’ 지도는 세계를 더 균형 있게 보여주려는 시도이다.

지도와 항해: 인공지능의 역할

지도는 지리적 이해뿐 아니라 중요한 항해 도구로도 사용된다. TradingView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해군과 상업선박들은 안전한 항해를 위해 정확한 지도와 해도를 의존한다. 레이도스의 품질보증 담당 매니저 닉 쿠퍼는 해양 데이터의 양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기존의 데이터 입력 방식은 점점 실용적이지 않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레이도스는 복잡한 영상 자료를 지리정보 데이터로 변환하는 인공지능 기반 지리정보 소프트웨어 RAVe를 개발했다. 이 도구는 해도에 나타나는 특징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속성을 부여하는 과업을 수행한다. 이 작업은 이전에는 수동으로 이루어져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정신적 부담이 컸다.

세계가 변화함에 따라, 세계를 표현하는 도구와 방법도 함께 진화한다. 메르카토르 투영법에서 ‘이퀄 어스’ 지도,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항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지도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