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원에서 전 대통령 로드리고 드루테르테의 마약 전쟁을 주도한 데리스는 1일 ICC 수사관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상원 건물로 도망쳤다. 수사관들이 뒤쫓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원, 일시적인 보호 제공

데리스는 ICC 수사관을 따돌리고 상원에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그가 상원에 머무르는 동안 체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수사관들이 데리스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상황은 국립수사처장이 데리스가 상원에 머무르는 동안 체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종결됐다. 데리스는 하이에 위치한 ICC 법정으로 보내지지 않기 위해 상원 건물 내부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법적 도전과 정치적 갈등

데리스의 변호인단은 상원에 발급된 법원 영장이 없기 때문에 체포를 막아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상원 건물 외부에서 대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경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코스 주니어에게 자신이 유죄이라면 국내 법정에서 처벌받을 것을 촉구했다. 데리스는 “내가 의무가 있다면, 외국 법정이 아닌 국내 법정에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상원이 혼란스러운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상원 의원 24명 중 대부분이 드루테르테 진영에 속한 의원들이 새 상원장으로 알란 피터 케이타노를 선출했다. 케이타노는 상원이 필리핀 법원에서 발급된 체포 영장만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갈등과 법적 논쟁

드루테르테 가문과 마코스 가문의 정치적 갈등은 2022년 선거 승리에 중요한 동반자였던 동맹이 무너지면서 심화됐다. 사라 드루테르테는 다음 선거에서 마코스 대통령을 이을 주요 후보로 꼽히며, 마코스가 ICC 체포 영장과 자신의 탄핵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하이에 수용된 드루테르테는 2025년 3월 체포된 이후 ICC 재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19년 임기 중 필리핀이 ICC 창설 협약인 로마 조약을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CC 판사는 이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혐의가 2011년부터 2019년 사이에 발생했으며, 당시 필리핀은 여전히 ICC 회원국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판결로 드루테르테는 정치적 갈등과 법적 도전 속에서도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