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찰은 15일 오후 베를라호른의 히틀러 전 주거지 이글네스트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화재는 금요일 저녁 발생했고,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건물은 ‘완전히 불타고 있었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경찰은 ‘의심스러운 인물이 임시 구금되었다’고 밝혔다.

이글네스트는 해발 1,834미터(6,000피트)에 위치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물로, 약 200명의 소방관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경찰 대변인 리사 마이어는 소방관들이 위치 특성상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무거운 호흡 장비’를 사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건물은 토요일 새벽까지도 불타고 있었다.

관계 당국은 화재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건물 내부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요일 오후 9시 50분(현지시간)에 연기 감지기가 화재 경보를 울렸고, 이에 비상 대응이 이뤄졌다.

독일 언론은 조사 당국이 화재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아직 동기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토요일 후반에는 기자회견이 계획되어 있다.

독일 주간지 빌드는 당국이 현장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오토바이 운전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글네스트는 1937년부터 1938년까지 건설된 건물로, 히틀러의 통치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지만 그가 자주 방문하지는 않았다. 이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을 무사히 견뎌냈으며, 이후 나치 역사 전시관과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는 이곳을 ‘인간적이지 않은 나치 독재의 어두운 시대를 경계하는 상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글네스트 화재는 나치 정권이 수백만 명의 유대인, 로마인, 성소수자, 공산주의자 등을 학살한 역사적 맥락과 연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아직 화재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범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