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마네이의 장례 행렬에 수많은 군중이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다. BBC에 따르면. 카마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 첫날 사망한 후, 수십만 명의 애도자들이 그의 깃발을 단 관을 10km(6마일) 길이의 노선을 따라 운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노선은 수도의 상징적인 응글라브 광장을 지나갔다.

장례식과 시민 애도

행렬은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서 2일간의 영정 봉안식을 거친 후 진행되었다. 일요일에는 카마네이의 세 아들이 관 옆에서 기도를 올렸다. 하지만 최고 지도자로 승계한 모자바 아들에게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버지와 아내가 숨진 같은 공격에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시민 감정과 정치적 발언

카마네이의 장례 행렬은 테헤란 중심부를 천천히 지나갔으며, 동쪽의 이맘 호세인 광장에서 서쪽의 아자디 광장까지 이어졌다. 이는 수도에서 열린 3일간의 공개 애도 행사의 마지막 날이었다. 공영매체는 수백만 명의 애도자들이 광장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가득 메우고, 검은 트럭이 카마네이와 가족 4명의 관을 실은 것을 주변에서 지켜보는 모습을 보도했다. 많은 시민들이 이란 국기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장례 행렬에는 ‘우리는 일어설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함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 전 이란에 공동 공격을 명령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전쟁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그들의 죽음을 요구하는 현수막도 보였다. 일부 애도자들은 다리에 걸린 트럼프의 사진을 보여주는 전광판에 돌을 던지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전광판에는 ‘미국이 우리의 아버지를 죽였다. 네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로컬 매체에 따르면, 이슬람 혁명 수립자 마하무드 아하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장례 행렬에 참석한 것으로 보였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의 세 명의 경호원이 그의 집 근처에서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그의 첫 공개 행사였다. 현재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도 테헤란 거리에서 애도자들과 함께 걸으며 행렬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이전에 X에 올린 글에서 카마네이가 이란 국민들에게 국가의 ‘가장 큰 자산’은 ‘국민과 그들의 단합’이라고 가르쳐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국민들이 ‘이란의 영예, 발전, 영광의 길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제 반응과 협상 진행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카마네이가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지도자가 다시 이스라엘을 파괴하려 한다면, 마찬가지로 처벌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마네이의 장례식은 미국과 이란이 3주도 지나지 않아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를 위한 예비 합의를 체결한 이후 열렸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운송의 20%가 지나가는 핵심 수로이다.

두 나라는 핵 개발, 미국의 제재, 영구적 휴전을 포함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2개월을 정해두었다. 중재국 카타르는 이란과 미국 대표단이 도하에서 지난주 간접 협상을 벌이며 ‘긍정적인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4일간의 교전 후 이루어진 협상이다. 다음 회의는 카마네이의 장례 행사가 끝난 후 예정되었다. 화요일에는 이란 시아파 이슬람 성지이자 수도 테헤란에서 300km 떨어진 중부 도시 쿼ム에서 장례 행렬과 기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그 후 장례식은 이라크의 이슬람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로 이어질 예정이다. 목요일에는 카마네이의 시신이 그의 고향인 이란 북동부 마시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