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시드니 마라톤 경로에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참가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자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군인들의 제외를 요구했고, 일부는 키피야와 수박 무늬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적어도 한 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경기를 완주했으며, 참가자 중에는 골라니 부대와 신호 정보 부대 8200의 구성원들이 포함됐다.

참가 논란

호주 내무부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비자 발급을 결정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유엔 조사위원회의 일원은 골라니 부대를 이스라엘 군대 내에서 ‘가장 많은 범죄 혐의를 받는 부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참가자 중 로이 오리온은 골라니 부대 13대대 부대장으로, 가자와 남부 레바논 전투에 참여했다. 골라니 부대는 지난해 가자에서 15명의 구급대원과 구조 인력을 암살한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캠페인은 군인들의 참가와 관련된 조사와 기소를 요구했다. 보이콧·투자중단·제재(BDS) 운동은 호주 정부가 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국가에는 유죄 혐의를 받는 자들에 대해 조사하고 기소하는 의무가 있다”고 성명서에 적혔다.

웨스트뱅크에서의 정착민 공격

시드니 마라톤이 열리는 동안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웨스트뱅크에서 일련의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 낸블루스 남쪽의 쿠사 마을에서 수십 명의 정착민들이 가스와 돌로 팔레스타인인의 집을 공격해 7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적십자 사회의 구급차가 피해 주민들을 돕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공격을 받았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군대는 파라 난민촌, 엘비레, 알무하이르 지역에 침입하며 가스를 발사했다. 헤브론 구시가에서는 기자들이 공격을 받았고, 자루드 마을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족과 NBC 뉴스 팀이 폭행당했다. 아라베 지역에서는 두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메보 도탄 정착촌 근처에서 폭행당했다. 이 모든 사건은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하는 폭력이 증가한 주말에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외교부는 이 폭력을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알무하이르에 대한 20일간의 봉쇄를 ‘시스템적인 강제 이주와 식민 확장 정책’으로 규정했다.

공개적 비난과 실제 상황의 차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쿠사와 자루드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를 비난하며, 이는 ‘소수의 폭도’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법을 어기고 이스라엘의 국제적 신뢰도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는 경찰이 ‘폭도들을 체포하고 정의를 위해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정착민들이 오픈 픽업 트럭으로 쿠사와 자루드 마을을 습격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네타냐후의 공개적 요구와 달리, 이스라엘 경찰 웨스트뱅크 지역의 모셰 핀치 지휘관은 단 한 건의 체포도 하지 않았다.

공개적 성명과 실제 행동 사이의 이 차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데 얼마나 진지한지를 의심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