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르지아 메로니 이탈리아 총리 간 외교 갈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외교장관이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트럼프 발언, 외교적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담에서 메로니 총리가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외교적 긴장으로 이어졌다.

트럼프는 이탈리아 방송사 라7에 “그녀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간청했고, 나는 안 찍어줄 뻔 했다”고 말했다. 방송사는 영어 원본 대신 이탈리아어 더빙 버전만 공개했다.

메로니 총리, 트럼프 발언을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

메로니 총리는 15일 트럼프의 발언을 “완전히 거짓이며,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이렇게 대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로니 총리는 이민 반대 정책을 내세운 극우 정당의 수장으로, 트럼프의 유럽 내 주요 지지자로 여겨졌다. 그녀는 트럼프의 2024년 선거 승리 후 마라라고 저택을 방문했으며, 2025년 1월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이란 전쟁, 그린란드 강점 위협, 교황 레오 비판 등 여러 문제로 의견 차이가 나왔다.

이탈리아, 미국 방문 취소

메로니 총리는 트럼프가 자신에게만 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서방의 적이나 미국의 적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탈리아와 나는 절대 부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로니 총리의 영상이 공개된 직후, 안토니오 타냐니 외교장관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타냐니 장관은 트럼프의 발언을 “중대하고 모욕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정부 고위 관료들도 입장을 밝혔다.

칼로 노르디오 법무장관은 트럼프의 발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병사들의 유산을 훼손한다고 말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독일- fascism 체제에서 우리를 해방시킨 수많은 미국 병사들의 무덤 위에 있는 십자가들이 이런 상처를 입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국방장관은 메로니 총리가 사진을 부탁할 일은 “위협 속에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농담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도, 이탈리아도, 동맹 관계도”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메로니 총리의 발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