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배런 반스는 헝가리 국민들이 4월 12일 총선을 치르는 5일 전에 부다페스트를 방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방문에서 반스는 오르반 총리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그러나 미국은 누구든 총선에서 승리한 후에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르반 지지에 따른 미국의 고위급 접촉
반스의 이번 방문은 헝가리와 미국 간 20년 만의 최고위급 접촉이며, 오르반 총리가 거의 40년간의 정치적 역정에서 가장 큰 도전을 맞고 있는 시점이다. 오르반 총리는 2010년 이후 4번 연속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지금은 주요 경쟁자인 페터 마가르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유럽 동맹국으로, 러시아의 볼로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스의 방문 중, 그의 부인 우샤는 헝가리 외무장관 페터 시자르토와 함께 접견했으며, 시자르토 장관은 오르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 관계가 양국 관계에 ‘새로운 황금 시대’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페터 마가르는 이 방문에 대해 부다페스트에 반스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만약 자신의 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미국은 NATO 동맹국이자 경제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판
반스는 오르반과의 회담 후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날선 비판을 펼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내가 본 적도 읽은 적도 없었던 최악의 외부 선거 간섭 사례’라고 비난했으며, 그는 이는 ‘브뤼셀의 관료들이 불光彩한 간섭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오르반 총리가 지난 12월 합의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십억 유로의 필수 자금 지원을 거부한 것에 대해 수주간 실망해 왔다.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머스는 이 조치를 ‘대단한 불충성’이라고 지적했지만, 유럽연합 관료들은 헝가리 총선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반스의 발언은 2025년 2월 뮌헨에서 한 연설과 일치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헝가리 선거에 간섭했다는 미증시의 주장도 반복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그 대통령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 대한 반대를 선거 운동의 핵심 이슈로 삼았다. 터크스트림 가스 파이프라인 근처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사건을 헝가리 에너지 공급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즉시 관련성을 부정하고 ‘러시아의 가짜 플래그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와 에너지 협력
반스의 방문은 오르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오랜 관계의 결과이다. 오르반 총리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일한 유럽연합 지도자로서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2024년 재선을 위한 트럼프 지지도 강력히 밝혔다. 지난 10월 워싱턴을 방문해 러시아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대한 미국 제재에서 헝가리의 예외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예외가 자신과 오르반 총리 간의 개인적 협상 결과라고 밝혔으며, 만약 오르반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그 후계자는 예외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 국가 중 거의 유일하게 러시아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압력에 대응하지 않았다.
워싱턴에서 오르반 총리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와 미국 원자력 기술 및 연료 도입에 동의했으나, 헝가리는 동쪽에서 유럽연합을 통해 흐르는 드루즈바 파이프라인과 남쪽에서 터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입되는 러시아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을 통해 헝가리에 도달한 석유는 1월 말 이후 전혀 없어졌다.
오르반 총리는 1월 27일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 공격으로 인해 파이프라인 복구가 지연되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부족한 연료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헝가리는 연료 예비금을 동원하고 크로아티아에서 유입되는 대체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러시아 석유를 수입해야 했다.
외무장관 시자르토와 러시아 고위 관료 간 비밀 대화가 유출된 사건 등 최근 스캔들도 오르반 총리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시자르토는 유럽연합 정상 회담에서 비밀 논의 내용을 러시아 정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했으며, 러시아 정부 요청으로 러시아 관료들을 제재 목록에서 제외하도록 로비했다. 시자르토는 이러한 요청을 ‘일반적인 외교’라고 변호했다.
유럽의회는 오르반 총리를 ‘선거 독재와 혼합 제도’를 운영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으며, 투명성 국제(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헝가리를 유럽연합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로 평가했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는 오르반 총리의 측근 인물들에게 부여되었으며, 주요 매체 회사들은 그의 동료들에게 인수되었다. 법의 지배 원칙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수십억 유로의 유럽연합 자금이 정부에 차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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