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미국과 이란 갈등이 악화하면서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2월 28일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에너지 수송로가 중단되자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6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9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대비 36% 상승한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올해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25년 3.3%보다 높다. 최악의 경우 공급 차질이 악화되면 물가 상승률은 4.4%까지 오를 수 있고, 경제 성장률은 1.3%로 떨어질 수 있다.
비료 가격도 2026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식료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계은행 그룹 회장 아제이 방가(Ajay Banga)는 개발도상국이 이러한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균형
미국은 주요 에너지 생산국으로서 갈등의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026년 미국 성장률을 2.2%로 예상하며, 1월 전망치와 같다. 이 회복력은 세금 인하와 인공지능 분야 투자 확대 덕분이다. 다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에너지 가격 상승, 특히 주유소 가격 상승을 직접 느끼고 있다.
개발도상국과 신흥 시장 국가들은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 국가들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낮춰 3.6%로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 이후 회복 기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공급 차질과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이 지역의 경제 활동과 자신감이 약화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2026년 성장률이 4.2%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전망치 4.4%보다 낮으며, 2025년 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인도는 6.6%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전히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다. 다만 이는 2025년 7.7% 성장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장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027년에는 글로벌 성장률이 2.8%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2010년대 평균 성장률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개발도상국들이 지난 10년간 인구당 소득 격차를 줄이는데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세계은행은 1월 이후 2/3 국가의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팬데믹, 기후 충격, 빚 부담 증가 등 여러 문제를 겪은 개발도상국들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유럽연합(EU)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21개국의 2026년 성장률은 0.8%로 예상되며, 2025년 1.4%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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