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교부는 중국 매체 ‘중국일보’가 10일 올린 AI 동영상이 인종차별적이고 경멸적인 선전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동영상에는 필리핀 옷을 입은 원숭이가 일본과 미국 깃발을 든 팔에 의해 흔들리는 보트에 있는 키오스크 무대에 올려지는 장면이 나온다. 잘못된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원숭이는 ‘남중국해 국제재판소 판결’이라는 종이를 꺼내 들고 바다에 던져지며 물총에 맞아 튀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동영상은 필리핀 정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에 남아 있다.

남중국해 관련 긴장 고조

BBC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필리핀과 중국 선박 간의 긴장 상황과 간혹 폭력적인 충돌이 증가하고 있다. 마닐라와 베이징 간의 갈등은 스프랫리 제도와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도)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이 섬들은 필리핀에서 약 160km, 중국에서 800km 떨어져 있다.

필리핀 정부 대응

필리핀 외교부는 “법적·정치적 차이가 공공연한 선전물 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선전물과 오보는 필리핀과 중국 간의 불신을 키우는 데만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 동영상을 ‘경멸적인 선전물’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의 선전 기계가 도덕적·지적 파탄 상태임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하이그에 있는 영구 국제재판소가 필리핀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지 10년이 되는 시점이다. 베이징은 이 판결을 무시하며 재판소가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역사적·정치적 배경

국방장관 겸 국가보안장관인 기보트 테오도로는 “중국 공산당의 최근 정신분열적 행동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현재까지 중국일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