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1차전 저주’를 끊으며, 3월 5일 도쿄 돔에서 열린 그룹 스테이지 개막전에서 체코를 11-4로 꺾었다.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WBC 1차전에서 패배하지 않은 성과로, 네덜란드, 이스라엘, 호주에 이어 세 번째 대회 연속 1차전 패배를 끊는 계기가 됐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공격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타격이 폭발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도영(KIA)이 볼넷을 받은 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단타를 때려 주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안현민(KT)이 볼넷을 받으며 1아웃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문보경(LG)이 체코 선발 투수 디아넬 파디사크를 상대로 대满을 때려 4-0으로 앞서갔다.

류지현 감독의 초반 리드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 2회초 박동원(LG)이 더블, 김주원(NC)이 싱글을 때려 1,3루에 주자를 배치했고, 잰매일 조즈(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볼넷으로 득점해 5-0으로 앞섰다. 이후 쇼 와이트콤브(휴스턴 아스트로스)가 3회초 솔로 홈런을 때려 6-0으로 확대했다.

불펜, 역전 위기 극복

한국의 선발투수 소형준(KT)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초반 동력을 유지했다. 1회초에는 김희성(LA 다저스)과 함께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2회초에는 만루, 2아웃 상황에서 날아간 타구로 벗어났다.

하지만 체코는 5회초 6-3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정우주가 1아웃, 1,2루 상황에서 테릭 바브라(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바브라의 홈런은 경기의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5회말 와이트콤브가 좌익선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 8-3으로 다시 앞서갔다. 문보경은 7회에 RBI 싱글을 때렸고, 김희성은 추가 득점으로 10-3으로 확대했다. 8회에는 잰매일 조즈가 솔로 홈런을 때려 11-3으로 마무리했다.

그룹 스테이지 경쟁 구도 변화

한국 불펜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영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개의 삼진과 1개의 볼넷을 기록했고, 조병현은 7회에 3-0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영규는 8회에 2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또 한 번 3-0 이닝을 완성했다.

한편 같은 그룹에 속한 호주도 타이완을 3-0으로 꺾으며 그룹 경쟁 구도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호주의 좌완 투수 알렉산더 웰스(3이닝 무실점), 잭 오’로울린(3이닝 무실점), 존 키티(3이닝 무실점)가 타이완 타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3안타만 허용했다. 로비 퍼킨스의 5회 2점 홈런과 트래비스 바자나의 7회 솔로 홈런이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체코와의 첫 그룹 경기를 마친 뒤 3월 7일 일본, 8일 타이완, 9일 호주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호주의 타이완 승리로 그룹 C의 2위 경쟁 구도는 원래 예상했던 ‘한국-타이완’ 대결에서 ‘한국-타이완-호주’로 확대됐다. 호주의 웰스(46개), 오’로울린(44개), 키티(41개)는 모두 50개 미만의 피칭 수를 기록해 한국과의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국도 피칭 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소형준(42개), 노경은(13개), 정우주(23개), 박영현(17개), 조병현(9개), 김영규(18개), 유영찬 모두 규정 범위 내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앞두고 팀이 안정적인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