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항공이 트럼프 행정부의 5억 달러(3억 6800만 파운드) 구조금융을 받지 못해 폐업한다고 BBC가 보도했다. 저비용 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은 미국 정부와 구조금융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항공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우 실망스럽지만, 즉시 운영 중단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피릿 항공은 이란 전쟁 이전까지 최근 몇 년간 두 번째 파산 절차를 벗어나려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유류 가격 급등으로 결국 생존이 불가능해졌다. 앞으로 예정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스피릿 항공은 카드로 예약한 승객에게 자동 환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승객은 직접 여행사에 연락해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바우처, 크레딧, 항공 마일리지 등을 통해 예약한 승객의 보상은 파산 절차를 거쳐 나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항공사는 또한 취소된 여행으로 인한 비상 숙박비나 대체 항공편 비용은 보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류비는 항공사 전체 지출의 최대 40%를 차지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에 이란을 공격한 이후 항공 연료 가격은 두 배로 치솟았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항공 분석가 사반티 시스는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유류비가 ‘스피릿 항공의 최종적 붕괴 요인’이 됐다고 BBC에 말했다. 시스는 2024년 파산 절차 당시 항공사가 필요한 근본적 개혁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스피릿 항공은 현재 파산 절차를 통해 항공편과 항공기 수를 줄이는 등 필요한 조정을 진행 중이었다고 시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이전에도 생존 가능성은 의문이었다. 시스는 “유류비 상황이 없었다면 여름까지는 괜찮았을 것이다. 여름 이후에도 여전히 위태로웠다”고 말했다.

일부 항공사는 운항을 줄이고, 다른 항공사는 요금을 올려 비용 증가를 감당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 회장은 유럽이 최대 6주 안에 항공 연료가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월 말에는 스피릿 항공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구조금융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된 후, 트럼프는 CBS를 통해 항공사에 ‘최종 제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전 계획은 미국 정부가 항공사의 최대 90%를 실질적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었지만, 월스트리트와 캐피톨 힐,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 내각의 한 인물까지 강력히 반대했다. 운송장관 셰인 더피는 로이터에 구조금융은 ‘좋은 돈을 나쁜 돈에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5월 2일 수정: 이전 보도에서 취소된 스피릿 항공편의 환불 절차를 잘못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