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관광지 카프 페레트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수만 명이 대피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불을 ‘XXL 화재’라고 표현했다. 화재는 화요일에 시작해 1만 헥타르, 즉 약 2만 5,000 에이커를 태웠다.
대규모 대피와 주택 손실
프랑스 내무장관 라울 누녜즈는 4만 명이 카프 페레트 반도에서 대피하거나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는 한쪽은 대서양, 다른 쪽은 아르카숑 만에 접해 있다. 현지 지방관리관 소피 브로카스는 53채의 주택과 한 레저캠핑장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하지만 2,000채는 구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지 의원은 이미 2,000명의 대피민이 배를 타고 아르카숑 만 남쪽의 항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소방대장 마크 베르무лен은 목요일 말과 금요일 새벽 사이 불이 빠르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당국은 아르에스라는 마을의 대피를 시작했다. 아르에스는 레즈-카프 페레트의 동남쪽에 위치한다.
비스카로즈에서 추가 화재
대서양 해안을 따라 더 남쪽으로 가면, 프랑스 랑스 지역의 비스카로즈에서 또 다른 큰 화재가 발생해 2만 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비스카로즈에서는 1만 8,000명, 페랑디스-엥-보르에서는 5,000명이 집, 레저캠핑장, 요양원, 여름 캠프 등을 떠나야 했다.
람스 지방관리관 질 클라브레울은 풍속 50km/h와 36~37℃의 고온 때문에 금요일 종료 시점까지 불을 끄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에 타서 부분적 또는 완전히 파괴된 주택과 건물이 105채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남서부에서 새벽에는 추가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화요일 보르도 공항 근처 화재 진압 중 2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 지원과 시민 반응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국내 산불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론드 지역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프랑스 산불 진압을 위해 3대 비행기와 2대 헬리콥터를 보냈다. 스페인의 산불 진압을 위해 4대 추가 비행기도 지원했다.
글루스터 출신의 학교장 데이비드 모튼은 반도의 페티트 피케이에서 가족과 함께 대피한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현지 시간 새벽 3시에 긴급 알림 문자를 받았고, 천천히 움직이는 차량 줄에 합류했다. 그는 불꽃이 ‘거대했다’고 말하며, 대피 과정은 ‘잘 통제됐고, 시민들이 매우 예의 바르고 신중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내무장관 페르난도 그란데-마르라스카는 마드리드 인근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는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상황이 ‘참혹하다’고 말하며 시민들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스페인에서는 1만 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알데아델프레뇨 같은 지역도 영향을 받았다.
카프 페레트 반도는 연중 거주 인구가 약 8,000명이지만, 성수기에는 8만 명까지 늘어난다. 목요일 기론드 지역에서는 약 2만 명이 대피했으며, 그중 많은 수가 반도의 레저캠핑장에 머물고 있던 관광객들이다. 브로카스 지방관리관은 라포르주에서의 추가 대피가 ‘차분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당국은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피 지역의 주택은 파손 방지를 위해 감시 중이다. ‘중요한 인력’이 여전히 현장에서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으며, 추가 지상 및 공중 지원이 곧 도착할 예정이다.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센터에 따르면 유럽은 1980년대 이후로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유럽을 중심으로 더 무더운 여름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유럽 환경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유럽 전역의 산불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 지역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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