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품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는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되고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단모친 수전 리리(27)는 “딸에게 35펜니 도넛을 사주지 않으면 4.5파운드의 딸기 상자를 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학교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9만 명의 어린이 가정에 2주에 27파운드씩 지원해 큰 도움이 됐다고 리리가 말했다.

전 세계적 요인으로 인한 가격 상승

전문가들은 비료 가격 상승이 식품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회는 농가 지원을 위해 추가 비료 비용의 최대 80%를 유동성 지원으로 지급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EU는 질소 비료의 30%, 인 비료의 70%를 수입에 의존한다. 비료 생산에는 황, 암모니아, 인석 등이 필요하지만, 이 물질들은 글로벌 교란으로 인해 부족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주요 상품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750만 톤의 황을 생산했으며, 석유 생산국으로서 황은 정제 부산물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석유와 비료 인프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황 공급이 크게 줄었고, 러시아의 암모니아 수출량도 전쟁 이전보다 약 80% 감소했다.

지역적 영향과 소비자 행동

미국에서는 식품가격 상승을 국내 제조사 탓으로 돌리는 정치인들이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원인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잘못된 정책 등 글로벌 교란이다. 스티브 무어는 글로벌 공급망의 경제학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농업에서 비료는 핵심 입력물이며, 이 없이는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식품 생산 비용이 증가해 가계 지출이 늘어난다.

한국에서는 지난 10년간 패스트푸드 가격도 급등했다. 과거 저렴한 식사로 알려진 패스트푸드도 이제 많은 사람에게는 사치품이 됐다. 서브웨이와 스타벅스 등 인기 체인점의 가격은 39% 올랐다. 이는 일반 물가 상승률을 웃돈다. 전문가들은 식품, 노동, 에너지 비용 증가와 함께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템플 대학교 경제학 교수 마이클 보그나노는 “식품과 노동 비용 상승이 가격을 끌어올렸고, 소비자 행동은 수요와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정책 대응과 과제

식품가격 상승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신진당의 다니 베이커 의원이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EU는 농가 지원을 위해 공동농업정책(CAP)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직접지급금의 선지급 비율을 높이고, 회원국이 예산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 조치는 576표 찬성, 62표 반대, 15표 기권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크다. 에너지 가격 상승,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교란 등은 전 세계 식품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리리 가족처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사기 어려운 가계와 농가의 입력 비용 상승으로 인한 고통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