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새 총리 페테르 마가르가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타마스 수리크를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수리크는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 마가르는 4월 대선 승리 이후 오르반 정권 시절 인사들을 물러나게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가르, 수리크와 오르반 인사 경질 요구

마가르 총리는 수리크가 오르반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반복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최근에는 5월 31일까지 사퇴를 요구하는 최후통牒을 내놓았다. 수리크는 2024년 2월 직접 선거 없이 오르반의 당이 임명한 뒤 사임을 거부하고 5년 임기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헌법 개정으로 정권 갈등 심화

이런 상황은 새 정부와 이전 정권의 잔여 인사와의 헌법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르반의 Fidesz당은 마가르의 요구를 ‘불법적인 최후통牒’라고 비판했다.

마가르 총리는 X에 올린 글에서 ‘타마스 수리크는 취약한 이들을 위해, 공격을 받는 이들을 위해, 법치를 위해 설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수리크가 ‘헝가리 국민의 단합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승리 직후 즉각 경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가르의 Tisza당은 국회에서 2/3 다수를 확보해 헌법 개정 권한을 갖게 됐다. 새 정부는 오르반 정권 시절 개혁을 되돌리기 위해 이 절차가 필요하다. 마가르 총리는 수리크 경질 절차가 약 1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재정 지원과 민주주의 영향

수리크는 마가르와 회담 후에도 사임을 거부하며 ‘이로 인한 헌법 위기 상황은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헝가리 민주주의의 국제적 평가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갈등이 헝가리로 흘러들어야 할 유럽연합 재정 지원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유럽연합은 새 정부의 개혁이 성과를 내면 164억 유로(142억 파운드) 규모의 재정 지원을 부다페스트에 지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정부 체계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상징적이지만, 공직 임명을 승인하는 등 실질적 기능도 있다. 수리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군 인사 임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은 법률을 국회로 되돌려 보내 재검토를 요구하거나 헌법재판소로 보낼 수 있어 개혁 일정을 늦추거나 차단할 수 있다. 수리크는 2024년 2월 카탈린 노바크 대통령의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한 정부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며 사임한 뒤 임명됐다.

오르반은 16년간 집권한 뒤 4월 의회 의원직을 사임했다. 마가르의 당은 총리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안해 권력을 되찾는 길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